“일본 우경화 닮아가” 검정 취소 청원 움직임도 민주당 “교육부·국사편찬위 심사과정 공개를”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이끄는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이 주집필자로 참여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교학사)가 검정 본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경향신문 5월31일자 1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시민단체 등의 성명이 이어지고, 아직 교과서 내용이 확정·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종편과 일베도 모자라 교과서에서까지 왜곡된 역사를 가르칠 것이냐”며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 교과서의 심사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오는 8월 최종심의에서 반만년 역사에 부끄럼 없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가 초반부터 역사 교과서를 흔들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정권에 휘말린 역사 교과서 이념논쟁은 국민의 분열만 가중시킬 뿐이다. 국민대통합을 하겠다는 박근혜 정부는 MB(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의 ‘5·18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는 1일 ‘제2차 시국회의’를 갖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5·18 역사 교과서 왜곡저지대응위원회’를 구성해 총체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견해와 역사적인 이해가 다르다고 해서 정치적·이념적 색깔을 씌우려는 것 자체가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교과서는 보지 않았지만 학술대회 등에서 이들이 대단히 편향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그런 식이라면 교사들이 이 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학교장이나 외부의 압력이 미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역사 교과서’ 기사에는 “일본의 우경화를 닮아가고 있다” “이러다 5월16일을 국가기념일로 하자는 말이 나오겠다” “이 기세라면 국어가 일본어로 바뀔 판” 등 분노를 표출하는 댓글이 수천개씩 달렸다. 이와 함께 “역사를 왜곡한 뉴라이트 친일교과서를 만들면 망한다는 것을 교학사 불매운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교학사 교과서를 택한다면 전학가자” 등 교학사 교과서 불매운동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위원 공개, 뉴라이트 교과서 도입 반대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본심사를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들은 수정·보완 중이며 8월 말 최종 합격 판정을 받으면 학교별 채택 과정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된다. 교학사는 지난달 3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뉴라이트 성향의 새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는 기사를 접한 누리꾼과 시민들이 일부 보도내용을 오해해 교학사에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김구·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보거나, 종군 위안부를 성매매업자라고 하는 내용은 교학사의 교과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교학사 측은 “검정 중에 있는 교과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교과서 탈락의 큰 사유가 되기에 공개요청에 응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는 철저하게 교육부에서 제시한 검정기준과 집필기준에 입각해서 집필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검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2013-6-2
[기사원문보기] “뉴라이트 역사왜곡 교과서 불매” 들끓는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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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역사왜곡 교과서 불매, 들끓는 여론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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