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백선엽 군복 등 친일파 물품 문화재 등재 ‘보류’, 미흡한 결정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명한다

항일독립운동가단체들 문화재청 비판

– 친일파 물품 문화재 등재 완전 철회해야

8개 항일독립운동가단체와 민족문제연구소, 김광진 국회의원은 8월 1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가 내린 친일파 물품 문화재 등재 ‘보류결정’을 비판했다. 지난 6월 21일 문화재청이 친일파 백선엽, 민철훈, 윤응렬, 윤치호, 민복기 등의 의복과 유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하자 독립운동관련단체들과 일부 정치권은 항일독립운동가에 대한 모독이라고 거세게 반발해왔다. 관련단체들은 지난 8일에 이은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문화재 등재는 ‘보류’가 아니라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서]

문화재청의 백선엽 군복 등 친일파 물품 문화재 등재 ‘보류’,

미흡한 결정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명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명백한 친일 행위로 인해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등으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바 있는 백선엽 등의 의복 및 물품을 문화재 등재하려한 문화재청이 오늘 개최한 심의 과정에서 관련 안건을 보류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지난 6월 21일 이후 이들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물품을 문화재로 등재할 것을 예고한 문화재청에 대해 반대 의견과 함께 계획 철회를 요구해온 항일독립운동가 단체와 김광진 국회의원은 다시 한 번 이번 문화재청의 ‘보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과 비판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물품을 문화재로 등재하겠다는 잘못된 계획에 대해 문화재청이 ‘완전 폐지’가 아닌 ‘보류’ 형식으로 미뤄 놓겠다는 것은 사회 각계의 비판을 잠시 모면하고자 꼼수를 쓴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화재청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68주년 광복절을 바로 코 앞에 두고 벌어진 이번 문화재청의 어처구니없는 친일파 물품 문화재 등재 파문을 결코 묵과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등재할 물품이 없어 친일 반민족행위자인 백선엽, 민철훈, 윤웅렬, 윤치호, 민복기의 의복과 유품을 문화재로 등재하겠다는 것인지 되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문화재청의 주장처럼 이들 의복과 유물이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아닌 이들 중에서도 장군과 대신을 지낸 이들의 의복과 유물을 찾아 문화재로 등재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물품을 찾는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처럼 사회적 비난과 논란이 많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물품을 문화재로 등재하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이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친일 반민족행위로 지탄받고 있는 이들 백선엽, 민철훈, 윤웅렬, 윤치호, 민복기 등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물품을 문화재로 삼고자 한  문화재청의 잘못된 업무 추진 계획은 ‘보류’가 아닌 완전한 ‘철회’가 되어야 함을 거듭 촉구합니다. 이를 통해 역사를 잊고, 민족을 잊는 부끄러운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대대손손 남기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재청이 금번 우리 사회에 일으킨 파문을 스스로 엄중한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촉구합니다.

한편 이번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물품을 문화재로 등재하려한 문화재청의 파문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회 김광진 의원실에서는 친일행위자의 물품은 문화재로 등재할 수 없도록 관련 법률인 ‘문화재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문화유산헌장의 내용처럼 ‘우리 겨레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물이자 인류 문화의 자산’인 대한민국 문화유산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부끄러운 이름으로 흠집나지 않도록 후손된 도리로 지킬 의무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하며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2013년 8월 13일

단재 신채호선생 기념사업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매헌 윤봉길 월진회, 몽양 여운형선생 기념사업회, 보재 이상설선생 기념사업회,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운암 김성숙선생 기념사업회, 차이석선생 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김광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