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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 친 “교학사 ‘식민지 근대화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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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케이신문>이 지난 21일자에 실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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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이 “한국의 교학사 교과서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도입했다”면서 <후쇼샤 교과서>를 비판해 온 “한국의 반성”을 촉구하는 칼럼을 실은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교학사 교과서를 무기로 한국의 반성을 촉구한 셈이다. 일본의 주요 신문이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칭찬하는 기사를 실은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지난 21일자에 구로다 가츠히로 서울지국장이 쓴 “‘한국판 새 역사 교과서’에 압력”이란 칼럼을 실어 교학사 교과서 논란을 소개하면서 일본 보수파의 생각을 대변했다. 

구로다 “‘한국판 후쇼샤 교과서’가 세상을 시끄럽게…”

구로다는 칼럼에서 “일본에서 일어난 것은 한국에서도 반드시 일어난다”면서 “한국에서도 좌익 편향 역사 교과서에 대항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거기에서 태어난 ‘한국판 후쇼샤 교과서’가 지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구로다는 “교학사판 새 교과서는 일본 지배 하에서도 한국인은 자기 계발에 힘 써왔으며 한국 사회는 발전했다는 다양한 측면을 설명하는 등 좌파를 비롯한 (한국의) 공식 사관이 가장 싫어하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도입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 필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면서 구로다는 “(한국의) 보수는 좌파 주도의 기존 교과서를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것도 일본에서의 논쟁과 비슷하다”면서 한국의 뉴라이트 사관에 힘을 실어줬다. 

구로다는 결론 부분에서 “사실은 한국 좌파가 교학사 교과서에 가한 압력과 협박처럼 한국이 일본의 새로운 교과서에도 가해왔다”고 주장하면서 다음처럼 글을 맺었다. 

“한국에서 이번 ‘새로운 교과서 소동’은 일본의 교과서 문제에 대한 한국에서의 지나친 개입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신철 교수 “교학사 지지자들 어떻게 답할지 궁금”

이 칼럼에 대해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산케이신문>은 전교조와 기존 교과서들을 비판하고, 교학사 교과서를 은근히 응원한다”면서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일본 보수파들의 태도를 바탕으로 한국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한국의 교과서 소동을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한국 태도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제안에 대해 교학사 지지자들이 어떻게 답할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9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스가 지난 4일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South Korean text lauds Japan colonial rule)’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가) 일제강점기가 한반도 근대화를 도왔는지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201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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