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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들, 역사교과서 1주일 검토하고 선정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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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교학사 파문으로 일선 학교에 전시본 공급 지연
ㆍ졸속 채택 우려… 다른 과목은 한 달간 검토 대조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수정명령을 내리면 교과서 전시본이 학교에 공급돼 교과서 선정을 하는 기간이 1주일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에 교사들의 추천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학교장의 최종 선택까지 3단계 절차를 밟아야 해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검토할 시간은 길어야 4~5일 남짓인 셈이다. 

교학사 교과서가 왜곡 논란을 촉발시킨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정작 학교 선택 과정에서는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17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수정·보완 추진 일정(안)’을 보면 교육부는 수정심의회가 각 출판사의 수정권고 미반영 사항을 수용할 경우와 수용하지 않을 경우 2가지에 맞춰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수정심의회가 출판사의 미반영 사항을 받아들이면 11월25일쯤 수정 승인을 통보하고 일선 학교에 교과서 전시본을 12월10일쯤 배포해 12월27일까지 교과서 선정·주문을 한다는 일정이다. 

수정명령이 있으면 그사이 수정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한 뒤 승인하는 과정이 추가돼 12월20일쯤 각 학교에 교과서 전시본을 공급하게 된다. 이 경우 전시본을 보고 선정·주문까지 마쳐야 하는 시간은 불과 7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 중 한국사 교사들이 모여 8종 교과서 중에 3종을 추천하고, 학교운영위에서 선정 기준·절차 등을 검토해 학교장이 확정하는 3단계를 모두 거치려면 제대로 검토할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이 현장교사들의 생각이다.한국사 이외 과목은 전시본 공급이 지난 9월14일에 이뤄져 일선 학교의 교과서 주문 마감시한인 10월11일까지 한 달가량 검토할 시간이 주어졌다. 

서울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8종을 꼼꼼히 봐야 하는데 하루 종일 교과서만 검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업과 다른 업무도 하면서 고작 1주일 동안 교과서를 검토해 선정을 마치라는 것은 제대로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월 말은 겨울방학 직전이라 생활기록부도 써야 하고, 기말고사 성적처리 등으로 복잡한 때”라며 “우리 학교는 교사들이 개별 검토 후 모여 토론과 협의로 1위부터 8위까지 정하는데 모든 과정이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이뤄질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고교 사회교사는 “다른 과목도 9월 한 달 동안 봤다고는 하지만 학교마다 책이 조금씩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다”며 “웹에 교과서를 며칠 일찍 올리긴 하지만 웹으로 교과서를 보는 교사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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