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민주당이 2일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우편향 논란과 관련해 원로 역사학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올바른 역사교육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왜곡미화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주최하고 정세균 의원(상임고문)이 주관해 이날 오전 7시 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임헌영 중앙대 교수, 조광 전 고려대 교수,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 등 국사학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전병헌 원내대표와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회 위원장, 유기홍 당 역사교과서 대책위원장, 우원식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원로학자들은 교학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교학사 교과서 검정 통과 배경 조사 △역사교과서에 대한 교육부 재검정 지시의 재량권 남용 여부 검토 △새 역사 교과서 간행 문제를 역사학계에 맡긴다는 조건으로 간행 유예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이만열 명예교수는 “교학사 교과서는 헌법 정신에 비춰 볼 때 교과서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진영논리 떠나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극히 사견이지만 새 교과서 발행 문제를 역사학계에 맡기는 조건으로 몇년간 유예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현 시점에서 교과서 발행을 유예할 수 있다면 바람직한 논의가 새롭게 강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광 전 고려대 교수도 “교과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1년 정도 새 교과서 간행을 유예한다면 교학사 교과서 문제를 통해 역사 교육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원로들의 말에 공감하면서 정부 여당의 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교과서 체제 전환 의도를 우려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을 끝까지 취소하지 않는 작태를 보면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정부가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라는 획일적 체제로 변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악한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의원도 “작금의 상황을 보면 교학사 교과서 사태는 특정세력 차원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역사왜곡 프로젝트 실행 과정이 아닌가 판단된다”며 “결국 교학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교학사 교과서를 일선 학교 교재로 채택시키기 위한 공작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나름의 계획 세우고 있고 검정 취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1>2013-12-2 [기사원문보기]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돼야”…민주-역사학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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