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관계자는 “발신인 전화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확인해보니 정말 출판사(교학사) 전화번호가 맞았다”며 “엉터리 교과서를 만들어놓고 우리에게 고쳐달라는
식이고, 마치 우리가 자료를 안 줘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과서를 배우지 못하는 것인 양 책임을 전가하는 뻔뻔한 태도여서 기분이 무척 나빴다”고
말했다.
한국사학회를
대표하는 학회 7곳은 이날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공개 설명회를 갖고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 652건을 다시 지적했다. 이들은 “교학사
교과서는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희생시키며 교과서로 쓸 수 없는 책으로, 통설과 너무 달라 시험에도 불리한 책”이라고 말했다. 참여한 학회는
한국역사연구회·한국고대사학회·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사연구회·한국중세사학회·한국민족운동사학회·한국역사교육학회
등이다. 이들은 “사회적 발언도 잘 하지 않던 백면서생의 학자들이 함께 교학사 교과서 검토회를 갖게 된 이유는 매우 중요한 사항들이 너무 많이
틀린 엉망진창인 책이 학생들에게 보급되어선 안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 회장(부산대 교수)은 “국가 시험을 몇 번 출제해본 경험상 교과서 8종 중 5~6종 정도에 있는 내용이면 출제할 수 있는데,
교학사 교과서는 워낙 달라 학생과 교사들이 애를 먹을 것이다. 다른 교과서를 갖다놓고 같이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연세대 교수)은 “지난 9월 학계에서 지적했던 내용을 어설프게 고치다가 더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 아무리 고쳐도 교과서로서의
기본자격을 갖출 수 없는 위험한 책”이라고 지적했다. 고대사를 전공한
하 회장은 “ ‘한반도 문화권’은 학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말로 동북공정에 승복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고조선 영토가 아닌 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고조선 유물이라고 설명했으며, 수능에도
자주 출제되는 발해의 정혜공주·정효공주의 무덤 얘기 부분에선 엉터리 서술을 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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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고치게 자료 출처 알려달라” 교학사 측, 민족문제연구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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