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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퍼블릭 액세스 RTV, 정부 지원 중단에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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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고발뉴스 등 독립·대안언론 플랫폼… 이명박 정부 이후 지원 끊겨 월 1000만원 적자



뉴스타파와 고발뉴스를 TV로 볼 수 있는 채널인 시민방송 RTV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2002년 개국한 RTV는 정부로부터 매년 평균 12억원 가량의 제작지원금을 받았고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 들어 제작지원금이 중단됐고 재정난에 시달리던 RTV는 해마다 존폐 문제를 심각하기 고민했다. 

 

올해 초에도 폐업 문제가 대두됐지만 대선 이후 지상파 방송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반, 공정언론과 대안언론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RTV는 뉴스파타, 고발뉴스, 팩트 TV 등의 콘텐츠를 편성했고, 현 정부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역사 왜곡 흐름에 대항할 수 있는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제작 민족문제연구소)을 방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정난은 계속됐다. 시민방송 RTV는 지난 26일 공식 트위터에 “방송국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RTV가 많이 어렵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원회원 모집에 나섭니다. 많은 후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고 남겼다.

 










   
▲ RTV 후원회원 모집 광고


RTV 측은 보수화된 방송 환경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영석 RTV 사무국장은 “인터넷상에 대안언론이 많지만 안방에서 TV로 소식을 접하는 시청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최소한 방송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RTV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SNS가 여론을 선도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TV의 위력은 강하다”면서 “인터넷을 접하지 않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MBC나 종합편성채널에서 나오는 편향된 정보만을 얻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 폐업 위기에 몰렸을 때도 “정부의 간섭과 통제를 받지 않는다”, “국민주방송운동으로 시작된 진정한 국민의 방송”이라며 ‘RTV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박대용 춘천MBC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RTV는 독립·대안 언론들의 플랫폼이 되기까지 정치적 고비도 적지 않았다. 이 방송사가 <뉴스타파>나 <고발뉴스>를 편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법 위반 여부를 검토했던 것. 그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 <백년전쟁>을 방송한 RTV에 방송심의규정 객관성·공정성·명예훼손 조항을 위반했다며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현재 RTV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에 불복, 행정소송을 냈다. 

 

현재 RTV의 후원회원은 300명이 넘지 않는다. 평균 후원금은 5000원, RTV 측에 따르면 매달 1000만원의 비용이 부족하다. RTV는 연초까지 후원회원 1000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어오늘>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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