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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에서 열리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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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에서 열리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이윤옥 시인의 시와 이무성 한국화가의 그림으로 된 20편의 족자



 


“이 어미 밤새 / 네 수의 지으며 / 결코 울지 않았다 /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 비굴치 말고 / 당당히 /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이윤옥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조 마리아 헌시 가운데-


최근 일본은 우리의 위대한 영웅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그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심정으로 쓴 이윤옥 시인(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전 운영위 부위원장)의 위 시와 이무성 한국화가의 그림으로 된 족자가 일본 도쿄 한복판에 걸렸다. 일본의 조선 침략 역사를 반성하는 순수 시민단체인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이치)이 주최하는 ‘여명을 찾아서(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독립운동의 여성들)’ 전시회가 지난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에 있는 고려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 시화전은 조마리아 시말고도 유관순과 같은 나이에 만세운동으로 숨져간 동풍신,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평남도청에 폭탄 던진 당찬 임신부 안경신,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길러낸 억척 어머니 곽낙원, 압록강 너머 군자금 나르던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 등 20여 명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일본에 알리는 뜻 깊은 전시회다.


신오쿠보 거리는 코리아타운으로 한국인이 많은 것은 물론 한류를 타고 일본 전국에서 한류팬들이 한번쯤 들르는 명소지만 요즈음 극우파들이 이 거리에 자주 나타나 공포를 조성하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다. 그런 위험을 무릎쓰고 시화전을 여는 고려박물관 회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공부해왔으며, 지난해 10월 23일에는 히구치 관장을 비롯한 9명의 회원이 한국에 직접 건너와 이윤옥 시인에게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특강을 듣기도 했다.


현재 전시장은 역사를 바로 보고자 하는 일본인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10~70 명 단위로 단체관람을 하겠다는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관람을 한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이런 역사를 몰랐다면서 충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박물관 관계자들은 전한다.




오는 3월 8일에는 전시장에서 이윤옥 시인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특강이 있을 예정이며, 이때 함께 갈 답사단을 꾸리고 있다. 답사는 이 시화전 관람과 함께 고려박물관 회원들과의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며, 고대 일본 관동지방을 개척했던 고구려인들의 유적지 고마신사 등과 이봉창ㆍ김지섭 의사의 수류탄 투척지, 2ㆍ8독립선언현장 등을 들러본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김영조회원>20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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