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 이성기 기자 = 충북 제천시가 2012년도부터 추진해 오는 8일 착공하려던 ‘반야월 기념관’ 건립 사업의 명칭과 사업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뉴시스 3월2일 보도> 오는 8일 개최하려던 2주기 반야월 추모음악회와 기공식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애초 이 사업은 제천 홍보에 효자 노릇을 하는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와 한국 가요사를 조명하기 위해 총 사업비 43억원을 들여 ‘한국가요사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가 도비 5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0억원 규모로 축소하면서 ‘(가칭)반야월 선생 기념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념관 명칭으로 사용하려던 ‘반야월 선생 기념관’은 반야월 선생의 과거 친일 행적과 관련, 친일인사에 대한 기념관 건립과 명칭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비등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제천시는 “연초에 최명현 제천시장이 봉양읍 시정설명회에서 이 사업과 관련한 구상을 밝힌 것처럼 박달재 정상에 한국 가요사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반야월 개인의 음악사를 조명하는 것이 아닌 ‘울고 넘는 박달재’와 한국가요사를 조망하면서 아울러 박달재를 명소화할 기념관 건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념관 명칭과 관련해서는 “한국 가요사에서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갖는 비중과 박달재의 문화적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명칭과 내용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겸 작사가인 반야월(본명 박창오)은 1917년 8월1일 경남 마산에서 출생했으며 작곡가 박시춘, 가수 이난영과 더불어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노랫말을 많이 작사했다. ‘넋두리 20년’을 시작으로 자신이 불러 히트한 ‘꽃마차’, ‘단장의 미아리고개’, ‘유정천리’, ‘울고 넘는 박달재’, ‘만리포 사랑’, ‘아빠의 청춘’, ‘무너진 사랑탑’, ‘산장의 여인’, ‘소양강처녀’ 등 작사한 노래만 5000곡에 이른다. 이 같은 공로로 1966년 국제가요대상 작사상, 1967년 공보부장관 감사상을 받았고, 1991년에는 문화훈장 국민장을 서훈 받았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말기 가수로 ‘소년초’, ‘조국의 아들’ 등을 부르고, ‘결전 태평양’, ‘일억 총진군’과 같은 군국가요 작사에 참여한 경력이 문제가 돼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인물 4776명에 포함됐다. 이후 반야월은 2010년 6월 9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자신이 친일 군국가요를 부른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핑계다. 있었던 일은 인정해야 한다. 매우 후회스럽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2012년 3월 26일 노환으로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뉴시스> 2014-03-03 ☞ 기사원문: “친일 행적이 걸려서…” 제천 반야월기념관 건립 재검토 |
※관련기사
◎연합뉴스: 제천시 친일 논란 ‘반야월 기념관’ 건립 전면 재검토
◎충북일보: 반야월 기념관 건립 사업 전면 재검토
◎뉴스1: 제천시, 반야월 기념관 건립 사업 전면 재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