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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비판’ 서중석 교수 연세대서 시상 하루 전 선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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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66·사진)가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선정에서 막판에 취소됐다. 서 교수가 친일파를 비판했으며 이 중 연세대 초대 총장인 용재 백낙준이 들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연세대는 올해 제20회 용재석좌교수로 서 교수를 선정하고 본인에게 통보한 것은 물론, 7일 열리는 시상식과 만찬 초청장까지 보낸 뒤 서 교수의 선정을 취소했다. 용재상은 용재 백낙준의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으로, 매년 학술상과 석좌교수를 동시에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학술상 수상자인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만 6일 따로 발표했다. 용재석좌교수는 1년간 연세대에서 강의하며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급받는 것으로 돼 있다.

백승국 연세대 홍보팀장은 “서 교수가 용재 백낙준 선생을 친일파로 규정한 것에 대해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고 학교에서는 용재 선생을 비판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게 적절치 않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추천 업무를 맡은 연세대 국학연구원 측은 입장을 밝히기를 꺼리며 “재심의하기로 보류된 것”이라고만 했다.

6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제20회 용재학술상 시상식 초청장에는 ‘용재석좌교수’ 수상자로 서중석 교수의 이름이 인쇄돼 있다.

서 교수의 선정 취소는 진보 역사학자의 그간 연구 성향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초청장에 상을 받는다고 이름까지 박고 나서 취소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서 교수의 학문적 성향, 민주화운동 등 정치적 행적을 문제 삼았다면 학문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든 우파든 학문적 입장을 논거로 구현했다면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학문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댄 행위가 대학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74년 유신체제에 반대한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그 후 1990년 서울대에서 ‘한국근현대민족운동연구’로 ‘한국현대사 1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봉암과 1950년대> <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 등의 저서를 발표했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등에 관여했다.

<경향신문>  2014-03-07

기사원문: ‘친일 비판’ 서중석 교수 연세대서 시상 하루 전 선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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