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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미화’ 이배용 원장,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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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통일교육위원회 중앙의장에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원장은 자신의 저서에 명성황후를 ‘민비’로 기술하는가 하면, 이화여대 초대총장을 지낸 김활란의 행적을 미화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사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은 26일 제19기 통일교육위원 중앙의장에 이배용 원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교육원은 이번에 새로 위촉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시대 준비를 위한 새로운 통일 담론을 형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장의 친일적인 역사관이 중앙의장에 위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원장은 2005년 본인의 저서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에 명성황후를 민비로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비가 명성황후를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비춰볼 때 그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원장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에 대해서는 친일 행적은 빼버린 채 “일제의 극심한 회유가 교차되는 가운데 끝까지 이화를 지키려는 그는 크나큰 시련과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게 되었다”고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활란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다. 
2012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서 이 원장이 부적격자로 판정됐던 전례도 있다. 문화부는 당시 관장 응모에 4명이 접수, 면접까지 거쳤지만 최종적인 합격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 원장을 포함해 응모자를 모두 부적격자로 처리한 이유에 대해 문화부는 역사박물관 관장 자리는 균형 잡힌 역사관과 관리·소통능력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하는데, 응시자 중에 제반 요건에 부합하는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이러한 역사관으로 인해 지난해 국감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 원장이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은 이 원장의 역사관을 지적하면서,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역사가 기록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통일부가 이러한 논란이 되는 인물을 굳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된 통일교육위원 위촉에, 그것도 중앙의장에 선정한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통일교육위원이 무보수로 2년의 임기가 정해져 있는 명예직이지만, 통일 담론 확대를 정부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인사를 위촉했다는 것은 통일 담론 확산은커녕 불필요한 논란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우선 “(이 원장에게) 그런 부분이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통일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학교에서 주로 활동하는 분들을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위원들 중에 가장 어른인 이 원장을 중앙의장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프레시안<2014-03-26>

기사원문: ☞ ‘친일 미화’ 이배용 원장,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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