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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설립자 동상 건립 놓고 학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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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학교 설립자 동원(東園) 김흥배(1914~1987) 박사의 동상을 학내에 세우기로 하자 일부 동문과 학생들이 그의 친일 행적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총동문회는 최근 동문들에게 다음 달 18일 개교 60주년 기념행사 초청장을 보내며 행사 중 하나로 ‘설립자 동상 제막식’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해방 후 ㈜한국화재해상보험, ㈜동일방직공업, ㈜한국신탁 등은 물론 1954년 한국외대를 설립해 근대적 기업 경제와 교육 기반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애국외대 청년동문회’는 김 박사가 1938년 서울 마포구에 군납 물품을 만드는 노다(野田) 피복공장을 세워 광복 때까지 사장을 맡았고, 태평양전쟁 기간엔 지원 단체인 경성부총력연맹 이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문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2008년 친일인명사전 제작 당시 수록 예정자에 이름을 올렸으나,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종 목록에서는 빠졌다.




청년동문회 관계자는 “설립자라는 이유로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정의와 진리의 전당인 대학에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2∼23일 전북 남원에서 열린 동문 워크숍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만간 성명을 내고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업무를 수행하는 비상대책위원회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공적이 많다고 해도 친일 행적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각 단과대 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대응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동상 설립은 학교 법인인 동원육영회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법인에서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공식 항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슷한 이유로 지난 5월에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김활란(1899∼1970) 이대 초대 총장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플래시몹을 벌였고, 2005년에는 고려대 학생들이 설립자 인촌 김성수(1891∼1955)의 동상 철거 운동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2014-03-31>


기사원문:   한국외대 설립자 동상 건립 놓고 학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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