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정읍시립중앙도서관에서 얼학회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
정읍시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순수 민간 학술모임인 얼학회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지난 26일 정읍시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된 발표회에서 특별 초빙된 박대길 박사는 ‘동학농민혁명과 고부봉기’란 주제 강연을 통해 갑오동학농민혁명은 고부봉기를 시작으로 무장기포, 백산봉기, 황토현 전투 등으로 점점 확대해 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역설했다.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선양 담당이기도 한 박 박사는 “고부봉기는 전주영을 함락하고 경사직향(京司直向-서울로진격)할 사(事)의 결의를 담은 사발통문거사계획과 작성을 시작으로 고부관아를 점령한 후 만석보를 헐고 백산에 축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며 일반 민란과는 확연하게 다른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창 무장 포고문과 관련 “지난 1894년 3월20일에 발표된 것으로 전해지는 포고문 수록 8개의 사료 중 3월 20일이란 날짜와 발표장소가 무장이라는 기록이 없다”며 “특히 발표주체가 전봉준,손화중,김개남 이라는 기록은 없을 뿐 더러 동학농민혁명의 3대 지도자 중 한명인 김개남은 그 시기에 무장을 방문한 적이 없어 포고문이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진 회원 발표에서 이도형 전)정읍시북부노인복지관장은 ‘사회복지사의 눈으로 본 동학농민혁명’이란 주제를 통해 “동학의 핵심교리인 인내천 사상은 사회복지의 중심가치인 인간존중의 사상과 동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당시 동학농민군의 군율에 곤경에 처한 자는 구제해준다, 배고픈 자에게는 음식을 먹인다, 가난한 자는 진휼한다, 병든 자에게는 약을 준다 등의 강령이 사회복지실천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집강소 설치 및 운영에서 시행한 탐관오리를 색출, 처벌을 비롯해 토지 제도와 세금제도 개혁, 농민들이 진 높은 이자와 빚의 무효화, 쌀, 콩 등 식량의 해외 유출을 금지시켜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활동 등은 현재의 지방자치시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얼학회 활동과 관련 박종기 회장은 “지난 1985년 창립한 순수민간학회로 매월 학술모임과 격년제로 학술발표회를 열고 있으며 학회지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학술 모임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중앙신문 <2014-04-28>
기사원문: ☞ 동학농민혁명 행보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