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도=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일인 28일 오후 도쿄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참배 후 취재에 응하는 이나다 행정개혁담당상. 2014.4.29 <<국제뉴스부 기사 참고>> sewonlee@yna.co.kr
‘도쿄재판 결과 수용’ 조약정신 위배 비판 제기될 듯
아베 총리는 메이지 신궁 참배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이세원 특파원 =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일인 28일 오후 도쿄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나다 행정개혁담당상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자민당 의원 모임 ‘전통과 창조의 모임’ 소속 의원 약 10명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에게 감사, 경의, 추도의 뜻을 표현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국민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할 일이라고 생각해 참배했다”면서 “매년 주권을 회복한 날 참배했으며 계속 참배하고 싶다”고 말했다.
1952년 4월 28일 발효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2차 대전의 종결을 위해 일본이 연합국과 맺은 조약이며 이 조약의 발효로 일본은 연합국 총사령부의 지령과 권고를 받는 통치를 끝내고 주권을 회복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패전국인 일본이 태평양 전쟁의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결과를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국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체결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약의 발효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행위는 조약의 정신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 각료나 국회의원이 이곳을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받아 왔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도쿄의 메이지(明治) 신궁을 참배했다.
그는 두번 고개를 숙이고 박수를 두번 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는 전통적인 신도 방식으로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일본국과 국민의 번영, 평화, 안녕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월에도 메이지 신궁을 참배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메이지 신궁 참배는 거의 매년 이뤄져오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대에 중단됐다.
이후 아베 총리가 1차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 때 참배를 재개했으며, 이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반발 때문에 하지 못한 야스쿠니(靖國) 참배를 대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4-04-28>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조약 발효일 야스쿠니 참배한 日각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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