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장 두레 ‘다 그렇지는 않았다’
노래·춤으로 경쾌하게 풀어낸 음악극
14일까지 청주 문화공간 새벽서 공연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은 그 ‘명예(Noblesse)’만큼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있는 놈이 더하다. 우리 사회는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 공직자들의 무책임한 자세, 비윤리적인 행동들로 병들어 썩어갔고, 세월호 참사를 통해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부조리한 사회에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나라의 독립에 헌신한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이 경종을 울린다.
예술공장 두레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음악극으로 담은 ‘다 그렇지는 않았다’를 오는 14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과 휴일 오후 4시 문화공간 새벽에서 공연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실적인 이야기를 시낭송, 노래, 극중의 극, 춤 등으로 경쾌하게 담아내 관객들이 보다 친숙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와 질문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게 무대를 꾸몄다.
도심 변두리에 있는 허름한 카바레에 모인 사람들. 주인, 직원, 공연단과 단골 손님은 언제나 그 곳에 모여 시낭송, 노래, 연극을 통해 세상을 읽고 걱정한다. 스스로를 카바레티스트라 칭하고 갖가지 공연을 선보여 온 그들이 어느 날 저녁,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사내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라가 망하자 6형제의 40여 가족을 이끌고 중국으로 망명, 독립운동을 위해 전재산과 일생을 바친 우당 이회영 선생이다.
이항복의 후손인 이조판서 이유승의 4남으로 출생한 우당과 그의 형제는 사대부 명문가문을 뒤로한 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투신한다. 우당을 포함, 5형제가 모두 순국했으며 유일하게 생존한 동생이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이다.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극단 여행자 소속 이대웅씨는 “그 시절에 다 그랬던 사람들과 다 그렇지 않았던 사람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다 그럴 수밖에 없지만 이상을 향해 다 그렇지 않은 무언가를 실천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며 “지금 시대에도 이상을 향해 실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료 일반 1만5천원, 대학생과 청소년 1만원. 사랑티켓 이용시 7천원 할인. (☏043-211-0752)
<2014-06-11> 충청매일
☞기사원문: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삶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