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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親日派)도 울산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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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조현철 기자 = 울산시가 울산 정명(定名) 600년 기념사업으로 추진 중인울산의 인물 사전 발간사업이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버젓이 친일파(
親日派) 이름이 올라있는 등 인물선정에서부터 내용 오류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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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센터 용역 공청회 자료를 보면 인물선정위원회(위원 10)에서 뽑은 예비 후보자는 1편에 실릴 울산출생자 386명과 2편에 실릴 타지 출생자 201명을 합쳐 총 5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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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다수 포함 파장

특히 이 가운데 노덕술·손영목·박관수·송태관 등 친일행각을 벌인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울산 장생포 산(
)인 노덕술(1899~1968)은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악질 친일 경찰로 알려져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하기 위해 정리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도 실렸다.

손영목은 울산군수를 지냈지만 이렇다 할 업적이 없으며 1928년 일본이 준 훈장(대례기념장)을 받았다.

송태관은 민속학자 송석하의 부친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재정 담당자와 인연을 맺었다. 토호세력이었을 뿐 울산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울산에 공도 없는 친일파가 들어간 이유는 근현대 자료조사를 맡은 조사위원의 자료(울산의 근현대 인물을 총망라한 기초자료)가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면서 선정기준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탓이다.

울산의 인물 선정기준엔 울산에서 출생하거나 활동한 인물 중 지역사회,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 활동사실의 진위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물 등으로 명시돼 있으나 이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

독립운동가 박상진·소설가 오영수 내용오류

독립운동가 박상진, 소설가 오영수 선생 관련 내용도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수정해야 할 내용이 많다.

대한광복군 총사령 고헌 박상진 의사의 경우 활동 시기나 독립활동 내용에 오류가 많아 울산출신 독립투사로서 빛나는 업적에 큰 흠집을 낼 뻔했다.

소설가오영수 문학상 제정년도는 1993년인데 1995년이라고 나왔으며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제정·시상 주최는 빠졌다. 옥동에 세워진 선생의 표징비(내용에는 표지석으로 잘못 기재) SBS문화재단과 한국문인협회가 함께 세웠지만 SBS문화재단은 누락됐다. 이외에 내용중복, 오기(연도 등), 인물명, 주요활동시기 등 틀린 사실도 다반사였다.

울산학센터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이 편찬한 자료를 주로 활용했다고 했지만 검증작업이 전혀 없이 여기저기서 베껴 짜깁기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밖에 공금을 유용해 해외 도피해 울산의 명예를 실추시킨 고원준 전 상의회장도 들어있는 등 집필진 및 감수자 등의 조직 구성, 부족한 예산 등 근본적인부실투성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향토사학계 한 관계자는울산의 인물 사전 편찬작업은 울산의 전통과 자긍심을 높이고 후세에 귀감이 될 인물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7번의 선정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거쳐 예비후보자 명단을 선정했다는데도 이처럼 부실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관된 원칙과 엄정한 기준에 입각해 시민들이 공감할 인물을 뽑기 위해 시간을 두고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친 후 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택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센터장은인물 선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27일 공청회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토대로 남은 기간 동안 인물선정과 내용검토에 만전을 기해 8월말 께 책(1000)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업은 울산 정명 600년을 맞아 오늘의 울산이 있기까지 선인의 역할을 해 온 울산의 인물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조사연구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센터(사업비 5000만원)가 진행하고 있다.

jhc@newsis.com

 

 

<2014-06-30> 뉴시스

기사원문: 친일파(親日派)도 울산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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