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사모임, 전국 858명 조사
교육부,
26일 토론회로 본격화
교육부가 26일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향’ 토론회 주최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하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본격화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의 역사교사 97%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가 전국 중, 고등학교 역사교사와 초등학교 교사 85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17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특히 ‘한국사 교과서 발행 제도를 국정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7%인 828명이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이던 2005년 역사교사모임이 역사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보다 반대 의견이 15%포인트 높다.
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는 “특별한 명분 없이 진행되는 국정 전환 시도에 현장 역사교사들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검정 교과서의 장점을 경험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국사 교과서를 어떻게 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8%가 현재의 검인정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에
자율 편집권을 주는 자유발행제(28.6%), 국정제(2.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검인정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하기 때문’(42.2%), ‘국정 교과서는 정권의 입맛대로 쓰여질 가능성이
있어서’(40.5%) 등이 꼽혔다.
‘교육부가 주장하는 역사 교과서 편수기능 강화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필요 없다’는 응답이 91.7%를
차지했다. 반대 이유로는 ‘국가가 특정한 시각을 교과서에
반영시킬 우려가 커서’(44.7%),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어서’(28.7%),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해 역사학 발전에 역행한다’(21.3%) 등이 언급됐다.
전정윤 기자
<2014-08-20> 한겨레
☞기사원문: 역사교사 97% “국정교과서 반대”
※ 관련기사
☞ 오마이뉴스: 역사교사들 국정교과서 반대이유,
주관식 답변 봤더니
☞ 경향신문: 역사교사 97% “한국사 교과서
국정 시도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