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인물 선별 작업 마쳐…20여명 신흥 출신 새로 밝혀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일제강점기 독립투사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에서 배출된 애국지사들의 인명록 편찬 작업이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신흥무관학교 인명록‘ 편찬 연구진이 최근 신흥무관학교와 관련된 1만여개의 자료 분석 작업을 통해 본문에 수록할 550여명의 선별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의 의뢰를 받아 2012년부터 3개년 사업으로 인명록을 제작해 왔다.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이회영 선생 등이 개인재산을 털어 중국 만주에 세운 독립군 양성기관으로, 1920년 일제의 탄압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3천명 이상의 독립전사를 배출했다.
인명록에는 학교 졸업자는 물론 설립자·교직원·후원자·교사 등 학교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이름과 행적이 담긴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밝혀진 관련 인물은 1천250여명으로 본문 수록자 550여명을 뺀 이들은 부록에 수록할 예정“이라며 “서적, 연구 논문, 당대 신문 기사 등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비교·대조해 동명이인 등을 추려내고 발굴자료를 활용해 인물을 추가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명록 제작 과정에서 무장독립운동단체 ‘서로군정서‘ 의용대원 고영신·김기현 선생이나 만주 독립운동단체 ‘한족회‘의 김낙현 선생 등 20여명의 애국지사가 신흥무관학교 출신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들 중 군자금을 모으다 일제에 체포돼 고초를 치른 김목현, 김성국 선생 등 15명은 아직 서훈이 되지 않았다“며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이들의 공적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목현 선생은 1918년 신흥무관학교 군사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9월 임시정부로부터 군자금을 모집하라는 지시를 받고 활동하다 이듬해 일제 경찰에 검거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성국 선생도 연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학교를 졸업했으며 1920년 11월 평양 인근에서 미국식 육혈포(六穴砲·탄환 구멍이 여섯개 있는 권총) 1정과 탄환 20발로 무장하고서 서울에서 군자금을 모으는 등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록에는 이들 외에도 신흥무관학교와 인연을 맺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담긴다.
박의연·박의열·박의훈 3형제는 신흥무관학교 출신이거나 이를 후원하는 단체에서 활동해 형제가 나란히 인명록에 실린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의 12대손인 이세영 선생은 이 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13대 종손인 이종옥 선생은 학교를 졸업한 후 광복단 결사대로 서울에서 군자금을 모으다 일제에 체포된 내용이 기재된다.
일가족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 임시정부에서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 허은 여사 등 물심양면으로 학교를 지원한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수록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인명록을 연말까지 완성해 이를 신흥 무관학교기념사업회에 제출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신흥무관학교 인물사전‘을 펴낼 계획이다.
<2014-09-10> 연합뉴스
☞기사원문: ‘독립투사 양성소‘ 신흥무관학교 첫 인명록 연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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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신흥무관학교 첫 인명록 선별작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