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공공도서관들이 친일인명사전 비치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치욕스런 일제 36년의 역사 인식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공공도서관 184곳, 어린이도서관 26곳 등 총 210개 도서관 가운데 각각 103곳, 4곳 등 107곳의 도서관만 친일인명사전을 비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51%의 비치율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재준(고양2) 경기도의원은 이에 대해 16일 제290회 도의회 임시회 대집행부 질문에서 “도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객관적 역사 사실을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인데, 경기도는 친일인명사전의 도서관 비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역사 인식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도는 이 의원의 질의에 “7월 도내 공공도서관의 비치현황을 파악, 각 시군에 도서구입 시 참고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 과정에서 미비치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 시군들에 여건에 맞게 자체적으로 사전 구입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그러나 공공도서관 운영주체는 시장과 군수이고, 구입도서 선정은 대부분 수서담당과장 전결 처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 등 역사적 사실을 지속적으로 왜곡·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물론 도민들에게 역사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친일인명사전의 도서관 비치 확대보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친일인명사전 미비치 도서관에 도서 구입 예산을 세우도록 하고, 확인을 통해 적정하게 비치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친일인명사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11월 편찬한 것으로, 매국노 21명 등 총 5207명의 친일인사들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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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7> 뉴스1
☞ 기사원문: 경기도서관들 친일사전 비치 ‘소극적‘…역사인식부재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