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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내 인생의 책](4) 친일문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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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 전 독립기념관장

▲ 친일문학론 | 임종국

역사 충돌 또는 문화 충격이었다.

1966년 8월15일을 기해 나온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은 나에게 현대사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그 전에 알았던 지식이, 읽었던 책들의 저자들이 거짓 또는 위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해방 21년 만에 진위(眞僞)와 정사(正邪)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임종국 선생이 파헤친 문인들의 친일 작품과 행위를 알고는 그때까지 배웠던 문학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당시에 친일파 문제는 알고는 있었으나 쓸 수는 없었다. 그들이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의 실세였기 때문이다. 친일문학론을 썼다가는 설 땅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여 피해가거나 거론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그럼에도 임종국 선생은 피하지 않았다. 그로인해 대학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신문이나 잡지에 글 한 편 쓰기 어려웠다. 궁핍과 협박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민족문제연구소로 태어나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 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위를 샅샅이 살필 수 있었다. 그들의 반민족 행위로 취득한 물적기반이 후손들에게 어떻게 이어지고, 오늘의 기득권 세력이 되었는지를 알았다.

지금도 친일파를 두둔하면 감투를 쓰고 비판하면 국가정체성을 흔든다며 종북으로 몰아친다.

족문제연구소는 탄압의 대상이 되고 <친일인명사전>은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어려운 금서목록이다. 내년이면 해방 70주년인데도 말이다.

<2014-10-08> 경향신문

기사원문: [김삼웅의 내 인생의 책](4) 친일문학론 – 그 전에 배웠던 문학사는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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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기사 : 강제징용이 귀한 부르심? 청산 없으면 이런 문장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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