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대현 한국방송 사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정감사에서 “1948년 ‘독립’에 반대하신 분”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인호(78)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구는 1948년 대한민국 ‘독립’에 반대하신 분으로, 대한민국 공로자로 언급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독립이라는 표현은 대한민국 단독정부 수립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2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의 한국방송 대상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는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김구는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하던 사람이라고 한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언론 인터뷰 내용을 지적한 것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이사장은 다만,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 대단히 훌륭하신 분이었다. 독립운동가로 언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라이트 진영은 김구 선생 등의 ‘통일정부 수립-단정 반대’를 깎아내리면서, 단정을 수립한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칭하고 있다. 심지어 8·15도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로 고쳐 부르려 한다.
이 이사장은 유학자로서 일제시대 친일단체를 이끌었던 조부 이명세의 행적과 관련해 “할아버지의 행적이 옳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부는 일본과 타협하고 체제에 안주했던 사람이다. 광의로 말하면 친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일전쟁 뒤 한국에서 직업을 갖고 산다는 것 자체가 오욕이었다”며 조부가 ‘직업인’에 불과했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지난달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부는) 유학의 세를 늘려가기 위해 타협하면서 사신 것이다. 그런 식으로 친일을 단죄하면 일제시대 중산층은 다 친일파”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2014-10-22>한겨레
☞기사원문: 이인호 KBS 이사장 “김구는 대한민국 공로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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