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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백일로’ 유래는 친일파 장교 김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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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로’ 지명, 친일인사 김백일 유래… 육군, 친일파를 안중근과 동일시




▲ 3·1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항일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기념관 소재지가 친일인사의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위치한 광주 서구 백일로(화정4동)를 포함해 백일초등학교, 백일 어린이공원, 백일산 등이 간도특설대 장교 김백일의 이름을 딴 것”이라며 그 동안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다.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의 소재지인 광주 서구 ‘백일로’의 유래가 친일인사의 이름인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24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위치한 광주 서구 백일로(화정4동)를 포함해 백일초등학교, 백일 어린이공원, 백일산 등이 간도특설대 장교 김백일의 이름을 딴 것”이라며 그 동안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김백일이 친일인사로 분류됐음에도 여전히 군과 국가보훈처는 그를 우상화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도특설대는 1938년 항일 독립군 토벌을 위해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에 창설된 특수부대로 1945년 일제 패망까지 백선엽, 김백일 등 150여 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복무했다.



▲ ‘거제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한 김백일 동상 철거 시민대책위’가 2013년 10월 24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있는 김백일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상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동상 머리 부분에 일장기를 두르는 모습.
ⓒ 거제타임즈


시민모임이 수집한 자료와 국방부 답변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 화정동의 ‘백일’이란 지명은 1950년대 이 지역에 만들어진 백일사격장을 유래로 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있던 육군보병학교가 1951년 광주 상무대로 이전하면서 사격장이 만들어지는데, 육군이 초대 육군보병학교장인 김백일의 이름을 따다 사격장 명칭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1990년대 초반 상무대 이전 계획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백일택지개발지구’ 등의 이름이 붙은 도시 조성사업이 진행됐고, 지금껏 백일이란 지명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육군보병학교는 전남 장성에 있다(1994년 이전).


이 지역 주민들은 “예전부터 내려오던 말이라 쓰고 있을 뿐이지 백일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도 “백일이란 행정구역에 이같은 유래가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국언 시민모임 대표는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친일파를 기리는 도로명 위에 있다는 게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광주시, 광주시의회 등 지자체와 지방의회에서 하루 속히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군 토벌’ 친일인사, 육군·국가보훈처 영웅화




▲ 대표적인 친일인사인 김백일은 여전히 영웅으로 남아있다. 그는 현재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고, 그의 흉상과 동상이 각각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과 경남 거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에 세워져 있다. 특히 국가보훈처는 육군보병학교에 있는 김백일 동상을 현충시설로 지정, 친일인사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 및 상무정신을 기리”는 역설을 보이고 있다. 육군보병학교 홈페이지(http://www.inftsch.mil.kr/) ‘학교상징’ 항목에는 김백일 동상이 ‘이순신장군상’, ‘안중근장군상’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육군보병학교 홈페이지


김백일은 간도특설대 창설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대표적인 친일인사다. 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권인 2009년 11월 27일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대경)’가 발표한 ‘일제강점 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도 올라 있다.


김백일의 인생은 백선엽 등과 함께 친일 군인이 국군에 들어와 대한민국 사회의 주류가 된 현대사의 어둠이기도 하다(관련기사).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하다 일제 패망 후 월남한 김백일은 1946년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한 뒤 미군정 중위로 임관했고, 남조선국방경비대 제3연대를 창설해 연대장에 오르기도 했다.

1948년 여순사건 때에는 국군 제5여단을 이끌고 현지에서 계엄사령관으로서 진압을 지휘했다. 그는 6·25전쟁 중인 1951년 3월 광원도 대관령 인근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고, 사후 무공훈장 태극장을 받았다.

대통령이 인정한 친일인사지만 김백일은 여전히 영웅으로 남아 있다. 그는 현재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고, 그의 흉상과 동상이 각각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과 경남 거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에 세워져 있다(관련기사 : 속초가 거부한 ‘친일파’ 김백일 동상, 거제에 건립).


특히 국가보훈처는 육군보병학교에 있는 김백일 동상을 현충시설로 지정, 친일인사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 및 상무정신을 기리”는 역설을 보이고 있다. 육군보병학교 홈페이지(바로가기) ‘학교상징’ 항목에는 김백일 동상이 ‘이순신장군상’, ‘안중근장군상’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국언 시민모임 대표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친일인사로 결정한 인물을 군에서 영웅시하고 국가보훈처가 그의 동상을 현충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게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이를 그대로 둘 경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것을 후손에게 가르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2014-11-25>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광주 ‘백일로’ 유래는 친일파 장교 김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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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백일로’ 친일 인사 지명에 위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논란

☞연합뉴스: 광복회 “친일파 김백일 이름 딴 지면 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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