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로듣기> – 한국전 당시 흥남철수로 유명한 장군이지만 – 악명 높았던 일제 간도특설대의 창설요원 – 간도특설대는 조선인이 조선인 잡는 부대 – 정부가 발표한 1000여명 친일파중 한명이고 – 동상 있는 거제도에서도 반대여론 높아 – 보훈처의 현충시설 지정, 합당하지 않아 – 백일초등학교는 이름 변경 추진중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26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정관용> 친일인사의 이름을 딴 도로명 주소 논란인데요. 광주광역시 서구에 백일로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제강점기 친일인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그러네요. 이 백일로 안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까지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이 도로명 당장 바꿔야한다, 지금 광주시민단체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친일인사의 이름을 딴 도로명 주소 논란 다뤄보겠습니다. 도움 말씀 주실 분은 민족문제연구소의 방학진 사무국장이세요. 방 국장님, 안녕하세요. ◆ 방학진>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광주 서구에 있는 백일로라는 곳이죠? ◆ 방학진> 네. ◇ 정관용> 이게 그런데 도로명 주소 개편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라면서요?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과거에는 여기가 뭐라고 불렀었어요, 그럼? ◆ 방학진> 여기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이었죠. ◇ 정관용> 그런데 백일로라고 붙였다?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인근에 뭐 백일초등학교, 백일공원 이런 게 다 있다면서요? ◆ 방학진> 네, 백일초등학교, 백일어린이공원, 백일아파트, 백일주유소, 뒤에 있는 동산은 또 백일산 그 일대가 모두 백일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도배가 되어 있다시피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이 백일이 김백일의 이름에서 따온 것 맞습니까?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김백일이라는 분은 어떤 분입니까? ◆ 방학진> 김백일 장군은 일반 국민들은 흥남 철수 때 북한에 있는 피난민들을 다 남쪽으로 철수시킨 장군으로 유명한데요. ◇ 정관용> 6.25 때 흥남에서 배를 타고 거제도까지 온 것 말이죠? ◆ 방학진>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김백일 장군은 백선엽과 더불어 일제시대 때 악명 높았던 간도특설대 창설요원으로서 해방 때까지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친일인사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간도특설대가 뭡니까? ◆ 방학진> 간도특설대는 ‘조선인 독립운동가들은 조선인들이 잡아야 한다’라고 하는 그렇게 해서 조선인들을 중심으로 만든 조선인 특수부대입니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이렇게 상당히 악명 높고, 조선인이 조선인을 잡음으로써 상당히 가혹하게 우리 민족을 스스로 같은 민족으로서 탄압했던 아주 악명 높은 부대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이 김백일은 어떻게 하다가 이 간도특설대의 창설멤버가 됐습니까? ◆ 방학진> 네, 이분이 만주국에 일제가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 봉천군관학교 5기 출신이거든요. 백선엽 장군이 9기 출신이고. 그러니까 백선엽보다는 선배죠. 그래서 창설요원으로서 스카우트가 됩니다, 학교 때. 그래서 부대가 처음 생길 때부터 45년 8월달에 부대가 해체될 때까지 계속 활동했던 분이죠. 쉽게 말하면 당당히 일본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 사람이야말로 조선인 특설부대로서 조선인을 탄압하고 처벌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과 어떤 의식이 있다’라고 얘기가 됐다라고 저희는 보는 것이죠. ◇ 정관용> 그 노무현 정부 때 친일인사 규정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 포함이 됐었나요? ◆ 방학진> 네, 노무현 정권 때 여야가 합의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조사하는 위원회가 만들어졌고요. 실제 이 조사 발표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도에 활동이 종료되면서 명단을 발표했는데 약 1,000여 명 정도의 명단이 발표됐었는데요. 그때 국가로부터 그야말로 공식 친일파로서 인정이 돼서 그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고, 그리고 저희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동시에 올라와 있습니다. ◇ 정관용> 해방 후에 이분의 행적은 어떻게 됩니까? ◆ 방학진> 해방 후에 이분이 좀 일찍 죽거든요, 전쟁 중에 항공기사고로써 일찍 죽기 때문에 우리 많은 국민들의 흥남 철수, 그 정도가 많이 남아 있는데. 실제로 이분이 보니까, 기록을 찾아보면 46년도에 아직 정식 창군이 되기 이전이겠지만 이때 본인 결혼식, 결혼식 때 미군 군수품을 시레이션(C-ration)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방학진> 그 군수품을 상당히 가지고 가서 그런 피로연 때 썼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잠시 보직에서 해임된 적도 있고, 지금으로 말하면 군 비리죠. 그런데 6.25가 발발하니까 다시 전장에 복귀를 해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또 우리 기억 속에 흥남 철수에 공은 있다, 이렇게 지금 기억되고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간도특설대로 활동하다가 해방되자마자 미군으로 편성이 됐군요? ◆ 방학진> 네, 미군이지만 군사영어학교를 들어가고 육사의 전신인 그런 곳의 교장을 지내기도 하고요. 그 때문에 아무런, 쉽게 말하면 저항 없이 대한민국 군대로 다시 편입이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광주 서구가 이 사람의 고향입니까? 왜 이 사람 이름이 거기에 많이 등장하나요? ◆ 방학진> 네, 이게 광주 우리 대한민국 육군보병학교가 49년 7월에는 경기도 시흥에 있다가 이게 시흥에 있을 때 이분이 초대 육군보병학교장을 합니다. 그다음에 이 보병학교가 51년도에는 바로 지금의 광주 상무대에,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광주 서구 화정동으로 이전하고 이곳에서 94년까지 있게 돼요. 그다음에 94년부터 현재까지는 전남 장성으로 이전을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 일대는 백일, 김백일의 이름을 딴 백일학교, 백일길, 백일산 이러면서 김백일 이름이 자연스럽게 구전이 되면서 김백일 장군이 누군지도 그때는 몰랐겠죠, 시민들이.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뭐 이분의 고향이나 그런 건 아니고. ◆ 방학진> 아닙니다. ◇ 정관용> 육군보병학교 초대 교장이었는데 보병학교가 광주로 가면서 백일이라는 이름이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 방학진> 그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지금 백일초등학교도 교명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요? ◆ 방학진> 네, 최근에 지역 언론에서 이 문제를 대서특필했고 물론 저희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자료를 제공했습니다만. 그래서 백일초등학교의 학교 교장선생님께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시고 재학생 그다음에 졸업생, 교사,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셨답니다. 그 설문조사 결과 이게 부끄러운 이름이었구나, 알고 봤더니. 그래서 교명 변경을 지금 추진하시는 걸로 저희가 듣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밖에 뭐 백일산, 백일공원 게다가 도로명 백일로. 이거는 학교 차원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바꿔야 되겠군요? ◆ 방학진> 네. 그런 경우는 교육청 차원이라든지 광주광역시 차원이라든지 구청 차원이라든지 다양한 관계기관들이 아마 좀 논의를 같이 하면서 분야별로 실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쪽도 바꾸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말씀이죠?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이 김백일 장군 동상과 흉상이 전쟁기념관하고 거제도에 버젓이 있다면서요? ◆ 방학진> 네. 전쟁기념관에도 있고 그다음에 거제도에도 세워졌는데 몇 년 전에 거제도에 그 동상이 세워지자 당시 거제시장님도 반대하시고 거제 지역 시민단체도 반대를 했죠. ‘철거를 좀 해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것을 세운 주최 측에서는 전혀 그런 의견을 듣지 않으셨고. 결과적으로 아직도 거제도에 서 있고, 또 육군보병학교 내에도 이 김백일 동상이 서 있고. 그건 서 있는 것을 더 나아가서 보훈처가 현충시설이라고 지정할 수 있는 제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현충시설로도 지정이 되어 있다고 저희가 최근에 확인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국가보훈처의 입장은 어떤 거예요? ◆ 방학진> 공식 입장은 아직 들은 바는 없는데 저희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훈처에서도 아마 검토를 해 보시고 입장을 좀 밝히셔야 될 것 같은데. 아직은 저희가 지금 공식 입장을 듣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보도가 나간 이후에 저희들한테 특별히 연락 온 것은 아직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백보를 양보해도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결과로 친일파로 등재되기 이전까지는 흥남 철수에 공을 세웠다 해서 여기저기 동상도 세우고 할 수 있지만 2009년 정부 위원회에서 공식위원회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 후에 국가보훈처 등등 이 후속 조치를 안 하고 있는 거군요? ◆ 방학진> 안 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혹시 다른 친일인사의 이름을 딴 지명이 또 있을 수 있다고 보세요? ◆ 방학진> 네, 그런도 경우도 몇 개 있었는데요. 가령 지금 서울에 고려대학교 안암동에 있는 고려대학교 뒤쪽에 인촌길이라는 길이 생겼고요. 그다음에 인촌길, 김성수의 고향이 고창이다 보니까 고창에도 고창 인촌로가 생겼고 이렇게 되는 과정이 있고요. 또 이렇게 생긴 것도 있지만 또 없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마산의 장지연길 같은 경우도 장지연 선생의 친일행위가 밝혀지면서 길 이름이 변경되었고요. 충북 음성에 이무영, 소설가인 이무영 선생의 이름을 따서 무영로라고 있었는데 이곳 역시 이무영 씨의 친일행적이 밝혀지면서 지자체 스스로 길 이름을 변경한 경우도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또 새로 이렇게 등재되는 경우도 있다?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논란이 될 수 있죠. 친일행적은 분명하나 또 그 후에 공도 있다, 이런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 훌륭한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의 이름을 따는 게 더 나은 것 아닐까요? ◆ 방학진> 그래서 저희도 같은 생각인데요. 이번에 행자부에서 추진한 새 주소 때문에 정말 많은 길 이름들이 생겼는데 그런데 전수조사를 통해서 부적절한 이름은 변경해야 될 것이고 오히려 역사적으로 기념할만한, 기릴만한 분들의 이름도 찾아서 변경하는 그런 작업도 변경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좀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방학진>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이었습니다. <2014.11.26> CBS라디오 시사자키 ☞기사원문: “친일인사의 이름, 동네이름으로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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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사의 이름, 동네이름으로 부적합”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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