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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학부모단체 대표에 교육장관 표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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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화상경마장 반대 비난 ‘맞불시위’·교학사 교과서 구매 앞장


교육부가 보수 학부모단체를 이끄는 사람에게 교육부장관 표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앞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에게 맞불시위를 하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구매운동 등에도 앞장선 사람이어서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2014년 학부모정책 추진업무 유공자 표창 추천 대상자 명단’ 22명에는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 상임대표(58·사진)가 포함됐다. 공적 사유는 ‘전국 4개 권역별 찾아가는 학부모 인성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학부모지원팀이 유공자 기준을 정하고 관련 기관에 추천인원을 배정해서 (이 대표가) 추천됐다”며 “큰 문제가 없으면 모두 표창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공학연은 지난 9월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는 성심여고 앞에서 확성기를 사용해 “전교조·정의당과 손잡고 학생 망치는 성심여고 교장을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능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어서 학생들은 소음 피해를 입었다.


역사교과서대책범국민운동본부의 일원인 공학연은 교학사 교과서 구매운동 신문광고를 함께 냈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주최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검토’ 토론회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해 국정화를 적극 지지했다. 반대로 공학연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주민소환 경고 성명을 내고 무상급식·사학조례를 반대하는 활동을 펴왔다. 이 대표는 최근 보수 여성단체들이 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마녀사냥 그만하라”는 성명에도 연서했다.

교육부가 이 대표의 공적 사유로 들고 있는 학부모 인성교육은 지난 9월 교육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정부 지원금을 주는 사업에 표창까지 주는 셈이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유일한 학부모단체 몫으로 초청돼 영어몰입교육을 적극 찬성할 만큼 교육계의 전반적인 요구와 동떨어진 활동을 했다”며 “무조건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에 표창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이 할 일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2014-12-25> 경향신문

☞기사원문: 보수 학부모단체 대표에 교육장관 표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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