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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문학관 ‘노산’변경 검토…논란 다시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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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 여론수렴 지시…창원시 “뚜렷한 계획 없어”

노산 이은상을 둘러싸고 일단락됐던 논쟁이 다시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창원시가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바꾸기 위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 인사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바꾸고, 노산 생가를 복원해 창원의 문화콘텐츠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이를 위해 안 시장이 직원들에게 지역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의견이 어떤지 한 번 알아보라고 지시했으며 현재 여론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마산문학관 명칭 문제는 지난 2003년 일단락됐다. 당초 옛 마산시는 노산 이은상(1903~1982)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노산문학관을 지으려 했지만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이은상의 친일 행적과 독재정권 협력 문제가 불거졌고, 급기야 16명으로 구성된 마산시 시민위원회가 노산문학관 명칭을 폐기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11년 전 지역사회에 큰 논란을 일으켰던 문학관 명칭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안 시장을 도왔던 일부 문인들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문인들이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고, 안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핵심인사의 의견을 물었다.




            ▲마산문학관 입구. /경남도민일보 DB

한 인사는 마산문학관 명칭 변경 여론 수렴과 관련해 ‘안 시장의 위험한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노산을 추앙하지만 한 사람을 위한 도시가 아니다. 더구나 11년 전 뜨거운 감자였던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또 갈등을 벌이는 것은 제2의 김성일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이름을 밝히기 꺼리는 다른 인사는 “이미 시민위원회에서 일단락된 문제이고 이후 마산역 앞 이은상 시비를 두고도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느냐. 이런 상황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인사도 “창원시도시재생센터가 문학관 한 관계자에게 노산 생가터를 복원하는 데 노산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시가 앞장서서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바꾸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산정신을 훼손한 노산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노산을 우리 문화사에 편입시킬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시는 이에 대해 뚜렷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우리 지역 인물을 연결해 관광자원으로 만들라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어느 부서가 담당하고 사업을 추진하는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노산 생가를 복원하지는 않지만 노산동 노후 주거지 재생사업의 하나로 골목길 테마 조성사업을 펼친다. 이 안에 노산의 작품을 활용해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이 있으며 착수단계”라고 설명해 자칫 해묵은 논쟁이 재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15-01-09> 경남도민일보

☞기사원문: 마산문학관 ‘노산’변경 검토…논란 다시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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