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삐라 독려한 조영기 고려대 교수 방통심의위원 내정
지난해 12월 사퇴한 윤석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 후임으로 ‘대북 삐라 찬성자’인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12월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인사혁신처에 조 교수에 대한 방통심의위원 위촉요청 공문을 발송해 현재 검증을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추천으로 지난해 6월17일 취임한 윤석민 전 위원은 학교(서울대 언론정보학과)로 돌아가겠다며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인사검증을 통과하면 조 교수는 윤 전 위원의 잔여임기 2년 6개월을 채우게 된다.
조 교수는 보수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보수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한 방통심의위의 표적 심의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조 교수는 2013년 9월 한국현대사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자학사관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교학사 교과서 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회장을 지낸 단체다. 앞서 2010년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는 “대북 심리전은 일회성으로 그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해야 한다”며 “정부와 군이 대북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등 심리전을 본격적으로 재개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고 진실의 빛을 보게 하는 일도 그중 하나”라고 지지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조 교수 내정은) 방통심의위 심의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해치는 결정”이라며 “시사보도 프로그램 심의에서 표적심의가 더욱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방심위 통신분과 특별위원회를 지낸 바 있는 조 교수는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 당시 담당 검사였던 고영주 변호사(현 방송문화진흥회 감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보수단체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또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구소장, 자유민주연구학회 학회장, 한국선진화정책학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2015-01-15>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