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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자매 독일서 ‘위안부 그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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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중학생 자매가 그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그림들이 이달 중순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열여섯살 혜원이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소녀시절, 신어 보고 싶었던 꽃신을 정성스럽게 그렸습니다.


일본 국기에서 나온 빨간 손들이 소녀들을 움켜쥔 이 그림은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표현한 겁니다.


두 살 아래 동생 혜민이는 위안부 할머니가 시위를 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사람의 옆모습을 나비로 형상화 해 위안부 문제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소망도 담았습니다.


자매가 그린 그림들은 전문가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10대 소녀의 풋풋함과 때묻지 않은 순수성이 배어 있습니다.

혜원이와 혜민이 자매가 그동안 틈틈이 그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그림은 30여 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고혜원(16)/ 서울 경인중 2학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렇게 수요 집회를 하고 그러는데도 일본 정부의 태도가 차가웠고 그래서 사실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그림을 그리게 된 데에는 대학에서 만화를 가르치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유럽 도시들을 돌면서 대형 걸개그림을 제작했던 상명대 만화과 고경일 교수가 바로 자매의 아버집니다.


이들은 요즘 2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인터뷰> 고경일/ 혜원, 혜민 자매 아버지 상명대 만화과 교수


“프로작가 그림만 보다가 할머니들의 소녀 시절 나이의 시각에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흥미롭다고 제안을 해서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혜원이와 혜민이는 해외 전시 준비로 바쁜 가운데도 틈틈히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 집회에도 참가해 자신들이 쓴 시를 낭독하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합니다.


두 자매는 독일 전시일정이 확정된 뒤 제일먼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있는 광주 나눔의 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두 자매의 독일 전시에 소요될 비용을 모으는 움직임도 현재 온라인 소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혜원, 혜민 자매의 그림들은 독일 전시가 끝나면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경복궁 역 회화나무 갤러리에서 우리나라 전시가 이어집니다.


국민리포트 이설입니다.

<2015-01-27> KTV


☞기사원문: 소녀 자매 독일서 ‘위안부 그림전’ [국민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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