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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가옥은 넣고 반민특위 터는 빼고…이해못할 ‘미래유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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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서정주, 김성수.


친일 논란 인물들의 가옥이 서울시에 의해서 ‘서울 미래 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한열 열사 기념비와 반민특위 본부 표석 등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조아라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슴이란 시로 잘 알려진 노천명 시인이 1947년부터 1957년까지 거주했던 가옥입니다.


서울시는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일 이곳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서촌에 얼마 남지 않은 한옥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는 게 선정 이유였습니다.

전통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노천명 시인이 포함돼 있어, 시민단체와 학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천명 시인은 일제강점기 시절 태평양 전쟁 중에 전쟁을 찬양하고 전사자들을 칭송하는 시들을 쓰는 등 친일 행각을 벌였습니다.


노천명 시인이 일제의 강제징병을 찬성하는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라는 시를 보면 친일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서울시가 선정한 미래유산에 친일파와 관련된 곳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관악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서정주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서정주 가옥과 종로구 계동길의 김성수 가옥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노천명 시인과 함께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일찍이 창씨개명을 하고 조선인의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시와 글을 썼습니다.

 

교육인 겸 언론인, 기업가였던 김성수는 조선총독부의 태평양전쟁 지원을 찬양하고 독려한 점이 인정돼 친일파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박사]
“행적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일반 분들이 (유적에) 가서 봤을 때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친일행적에 대한 부분도 명확하게 명시해야 한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문화정책과 측]
“친일적인 논란이 있긴 있었지만 문학사적으로는 누가 봐도 높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미래유산으로 선정을 한 거죠.”

이처럼 친일 논란을 빚은 인물들의 유산은 선정된 반면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유산들은 선정과정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기념비, 1948년 친일파 청산을 위해 제헌국회에서 설치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본부 표석, 1991년 시위 도중 백골단에 맞아 강경대 열사가 숨진 명지대 정문 담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시민단체가 추천했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문화정책과 측]

“일단 사라지는 것이 문제기 때문에, 우선 보존을 해보고 그 평가는 차후에 미래세대가 할 수도 있다. 표석이란 것을 설치해서 ‘이곳은 이런 것이 일어난 자리입니다’ 하고 알려만 주면 되는 것이지, 그 터를 선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미래유산은 시민들이 홈페이지나 SNS, 커뮤니티를 통하거나 시민단체 또는 전문가가 미래유산 보존위원회를 통해 제안하도록 돼 있습니다.


서울시가 전통문화 관련 단체에 의뢰해 뽑은 심사위원이 최종적으로 미래 유산을 선정합니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문화정책과 측]

“지금 국민TV에서 문제 삼는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당황스럽거든요. 친일논란이라는 게 왜 포인트가 돼야하죠? 미래유산에서요?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는 게 저희로선 조금 당황스럽거든요.”

국민TV 뉴스 조아라입니다.

<2015-03-10> 국민TV

기사원문: 친일파 가옥은 넣고 반민특위 터는 빼고…이해못할 ‘미래유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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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단독] 친일작가 가옥에 밀려 미래유산 안 된 반민특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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