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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 강조하더니… 한민고,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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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한민고 “학운위에서 복수채택”… 역사연대 “식민지근대화론 동조?”



▲ 경기 한민고 모습.
ⓒ 한민고 홈페이지


‘친일·독재 옹호와 무더기 오류’ 논란을 빚어온 교학사의 고교<한국사> 교과서를 경기도에 위치한 한민고등학교(아래 한민고)가 뒤늦게 채택한 사실이 밝혀졌다.

법인 정관에 ‘건전한 국가관’을 내세우며 국민세금을 들여 지난 해 3월 개교한 군인자녀 기숙형고인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 움직임을 보여 군인 가족들이 반발한 바 있다.

16일 한민고는 “지난 2월 말 학교운영위를 열어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와 미래엔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이 달부터 교학사 교과서 등으로 한국사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수업을 위해 자비로 복수 채택된 2권의 교과서를 모두 사야 했다.

한민고 “진보·보수 토론수업”… 역사연대 “친일 옹호가 보수냐”


이 학교 전영호 교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역사 교사 2명의 선발이 2월로 늦어짐에 따라 <한국사> 교과서도 늦게 채택하게 됐다”면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진보와 보수 교과서를 복수로 채택해서 건전한 토론수업을 하기로 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 교장은 “역사 교사들이 교과서를 3배수 추천하는 교과협의회에 이사회나 학교 관리자들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학술단체협의회 등 465개 단체가 모인 역사정의실천연대의 방은희 사무국장은 “교학사 교과서가 비판받은 것은 보수 교과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친일 옹호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건전한 국가관’을 강조하는 이 학교가 식민지근대화론의 시각을 가졌다는 지적을 받아 온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는 올해 대상 학교 450여 개교 가운데 경기 안산공고에 이어 한민고 등 2곳으로 집계됐다(관련기사 :‘논란’ 교학사 <한국사>, 전국 2곳 추가 채택?). 지난해에도 부산 부성고와 서울 디지텍고(복수 채택) 등 2개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15.03.16 15:28 l최종 업데이트 15.03.16 17:31l 윤근혁(bulgom)

<2015-03-16>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국가관 강조하더니… 한민고, <교학사>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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