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미년 ‘행주나루 선상 만세운동’ 되살린다
고양시의 시민과 학생들이 힘을 모아, 오랜 기간 잊혀졌던 ‘행주나루 선상 만세운동’을 복원 재현한다.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한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은,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까지 참여하는 거족적인 저항운동으로 퍼져나갔다.
고양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벽제, 신도, 대화, 행주 등지에서 많은 주민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만세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행주나루 일대에서는 3월 11일, 24일, 28일 세 차례에 걸쳐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일제의 탄압을 피해 한강에 띄운 배 위에서 시위를 하는 초유의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선상 저항운동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일제의 무자비한 폭력적 진압에도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가 전혀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좌라 할 수 있다.
3월 28일 열리는 ‘행주나루 선상 만세운동’ 재현 행사는, 10시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행주나루터로 자리를 옮겨 11시부터 한강 선상에서 만세시위를 재현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다수의 고양 시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며, 만세꾼과 일제 헌병으로 분장하여 만세운동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 행사를 주최한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 지부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기마병과 어선을 동원하는 등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상 만세운동을 온전히 복원하는 데에는 배와 바지선을 제공한 행주 어촌계 어민들의 기여가 컸다. 고양시도 이번 행사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매년 3월 정기개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 최영봉 고양·파주 지부장은 “독립운동사에 빛날 만한 자랑스러운 항일의 역사를 가진 고장이면서도 이러한 사실이 그간 묻혀 있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밝히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행주나루 선상 만세운동’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한편, 고양지역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삼아 시민들의 독립정신 함양과 자긍심 고취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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