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황우여 장관, “선정위에 맡겨 사업 계속하겠다”라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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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초 정부 세종청사에 설치됐다 철거된 ‘3월, 이달의 스승-최규동’ 입간판.
[기사 수정 : 25일 오후 4시 11분]
‘이달의 스승’ 사업이 친일 논란을 빚자 선정위원회 소속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사퇴했거나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선정위에 모든 일을 맡겨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9명 선정위원 가운데 상당수가 사퇴했거나 사퇴 의사”
25일,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에 따르면, 전체 9명의 위원 가운데 많게는 4명이 그만둘 예정인 것이다. 교육부는 선정위 명단을 기자들은 물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들에게도 일절 공개하지 않아 왔다. (관련 기사 : ‘천황 위해 죽자’는 이가 민족의 스승? 교육부, 최규동 초대 교총회장 선정 논란)
이날 한 선정위원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1명은 이미 선정위에서 나갔고, 나머지 위원 2~3명도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선정위원은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 선정을 2월부터 재촉하는 바람에 시간에 쫓겨 큰 실책을 저질렀다, 우리도 답답하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뽑힌 분들(이달의 스승 12명)에게 망신만 준 형태였다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후 교육부는 결국 기존 계획대로 올해 ‘2월의 스승’ 발표는 하지 못했다. 대신 ‘3월의 스승-최규동’을 1순위로 내세웠지만 ‘친일 선정’ 논란에 휘말렸다.
이어 이 선정위원은 “이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1명은 1차 회의만 참석하고 그만뒀다”면서 “(27일쯤) 5차 선정위에서 나머지 2~3명의 위원도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전체 9명의 초기 위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위원이 사퇴하게 된다. 선정위가 대표성을 계속 지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지난 13일, 4차 선정위에서 추가로 4명의 위원을 더 임명했다고 한다.
또한, 이 관계자는 “4차 선정위 직후, 기존 선정된 12명 가운데 최규동씨 등 5명을 제외한 후, 나머지 7명에 몇 명을 새로 추가해 사업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친일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민족문제연구소와 국사편찬위원회에 검증을 의뢰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국사편찬위는 친일 의심자로 각각 8명과 3명을 지목한 검증서를 교육부에 보낸 바 있다.
또 다른 선정위원 가운데 한 명인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의 한 특보는 “4차 선정위 당시 심사에 몰두하다 보니 (위원을) ‘그만둔다’는 발언이 나왔는지 기억이 확실히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사퇴설 부인 못한 교육부 “알아서 해석하라”
교육부도 무더기 사퇴 증언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정위원 4명이 사퇴 의사를 나타냈는지 확인해주기 어렵다, 알아서 해석하라”고 말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지난 11일과 24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달의 스승’ 선정위가 판정하면, 교육부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야단을 좀 맞더라도 사업은 계속하겠다”고 사업 강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종 업데이트 15.03.25 16:11 l 윤근혁(bulgom)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5-03-25>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친일인사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 줄줄이 사퇴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