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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강화, 친일인명사전 보급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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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배 <충북도의원 (청주 3)>


3월의 마지막날이다. 3월에는 봄과 꽃보다야 관심이 덜하겠지만 3·1절도 있다. 봄과 꽃에 비하면 무겁고 비장한 3·1절이다. 올해는 3·1독립만세운동 96주년,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가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여 도심 곳곳에는 산뜻한 태극기가 물결쳤다. 이런 광경을 제외하면 올해 3·1절도 예년과 다름없이 지나갔다.


3월이 되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던졌던 선열들의 민족정신을 생각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현실을 뜯어보며 반성도 하게 된다.


3월을 맞으며 우리 지역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이 얼마나 확보돼 있는지 알아봤다. 역사의 명암은 늘 있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역사를 알고 잘못된 것을 경계하느냐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으로부터 확인한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도내 공공도서관 41곳 중에서 친일인명사전을 갖춘 곳은 10곳, 중학교와 고등학교 도서관은 212곳 중에서 41개교로 전체 비치율이 20%에 불과했다. 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 보급이 저조한 것은 올바른 역사교육에 소홀하다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내세우고 있는 친일청산 의지가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충북도의회 3월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도와 도교육청에 친일인명사전의 도서관 보급 확대를 촉구했다. 또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고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울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해 줄 것도 요청했다.


친일인명사전 비치에서 단적으로 보여주듯 우리 역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줄어들고 자라나는 세대들의 역사인식도 크게 떨어지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현실을 제대로 꿰뚫어 보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려면 역사를 보라고 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역사의 교훈이다.


눈 돌려 작금의 한반도 상황을 보면 제국주의 열강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던 1세기 전의 국제관계와 닮은꼴처럼 보인다.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커녕 우리 영토인 독도를 비롯해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촉발시키면서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고 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AIIB)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위안화(貨)를 기축통화에 포함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될 AIIB를 기반으로 세계 경제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등을 추진하면서 황해권으로 확장되는 중국의 군사·경제력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칫 우리의 국익이 희생되기 쉽다. 국익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민족성과 자주성을 굳건히 하고 주변 강대국의 이해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대내적으로는 역사를 바로 알리고 그를 통해 흐트러진 민족정기를 똑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도내 각급 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해 반민족행위를 경계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3월이 간다. 내년 3·1절은 많은 숙제가 해결돼 가벼운 마음으로 맞았으면 좋겠다.


<2015-03-30> 충청타임즈


☞기사원문: 역사교육 강화, 친일인명사전 보급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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