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민단체, 市에 제안…”친일 행적 적나라하게 알려야”
▲ 군포 능안공원에 자리한 이무영 작가의 작품비 |
군포시가 건립한 이무영 작품비가 논란이 일고 있다.
친일작가 이무영의 작품비가 군포능안공원 내 존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작가 이무영 단죄비 설치를 위한 시민위원회(대표 정인환)’는 16일 군포시청 기자실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단죄비’ 설치를 제안했다.
시는 지난 1999년 12월, 능안공원에 친일 소설가 이무영을 기리기 위해 ‘이무영 작품비’를 건립했다.
군포시가 ‘이무영 작품비’를 건립한 것은 그가 1939년부터 1950년까지 군포에서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무영은 1935년, 군포를 배경으로 한 ‘군포장 깍두기’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무영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에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면서 그의 적나라한 친일행적이 공개됐다.
이무영은 이광수나 최남선처럼 민족진영 작가였지만 일제의 협박과 회유에 굴복해서 친일로 변절한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부터 ‘철저한 친일’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꾸준한 문학 활동을 통해 일본의 식민정책을 선전하면서 일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특히 이무영은 조선에서 최초로 일본어로 쓴 소설 ‘청기와집’을 발표해 조선예술상 총독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이때문에 이무영의 출생지인 음성군도 오랫동안 다양하게 이무영 기념사업을 지원오다 그의 친일 행적을 이유로 2012년부터 예산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그의 이름을 붙였던 도로 이름도 바꿨다.
하지만 군포지역에서는 ‘이무영작품비’가 건립된 이후 이무영의 친일 행적에 대한 어떠한 논란도 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문제 제기조차 없었다.
이번에 능안공원의 ‘이무영작품비’가 논란이 된 것 역시 군포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문제제기 때문이었다.
정인환 이무영친일행적비추진위 대표는 ”대표적인 친일 작가 이무영을 기리는 문학비가 군포시에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무영의 친일 행적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서 문학비를 그대로 놔두고 그 곁에 ‘친일행적비인 단죄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07-17> 중부일보
☞기사원문: “친일작가 이무영 작품비 옆에 단죄비 설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