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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내 친일파 이근호 선정비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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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오적 이근택 형, 윤웅렬 선정비 나란히 위치

광주역사정의행동연대 “친일행각 알리는 단죄비 설치해야”


광주시 제1호 공원인 광주공원 내에 친일파 윤웅렬 선정비가 100년 넘게 보존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이 선정비 바로 옆에 또 다른 친일파 이근호 선정비가 있는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와 전남대학교 학생독립운동연구소 김홍길 교수팀은 23일 “최근 광주공원 사적비 군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인 이근호(李根澔, 친일인명사전 매국수작/남작)의 선정비를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근호의 선정비는 친일파 윤웅렬 선정비 옆에 나란히 위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정비는 이근호가 전남 5대 관찰사(1902년 2월28일~1903년 9월23일) 재직 시절에 “선정을 베풀었다”는 이유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李根澔, 1860년~1923년)는 조선 말기의 무신이자 일제강점기의 조선귀족 출신이다. 1898년 경무사에 임명되었고, 전라남도 등의 관찰사를 거쳐 1906년 육군참모장을 지냈다.


한일병합(한일병탄) 후 1910년 10월 ‘조선귀족령’에 따라 일제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다. 1911년 1월 은사공채 2만5000원을 받고, 2월 총독 관저에서 열린 작기본서봉수식(爵記本書奉授式)에 예복을 갖추어 참석했다. 1923년 3월1일 사망하면서 작위는 서장자(庶長子) 이동훈(李東薰)이 이어 받았다.


이근호는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95인 명단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친일인명사전’ 명단에 조선귀족 작위를 받은 동생들 2명과 함께 수록돼 있다.

‘친일인명사전’ 명단에는 이근호의 작위를 습작한 아들 이동훈도 포함되어 있다.


광주역사정의행동연대(가칭)는 “이근호의 집안은 세 형제가 작위를 받아 습작자까지 모두 여섯 명이 조선귀족이 된 대표적인 친일 집안으로, 사람들은 이근호 5형제를 ‘5귀(五鬼)’라고 불렀다”며 “최근 이근호의 손자가 조부인 이근호가 친일 행위로 일제로부터 습득한 경기도 화성시와 오산시, 충북 음성군 등의 토지를 되찾고자 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광주역사정의행동연대는 “의향(義鄕) 광주의 중심에 자리 잡은 광주공원에 아직까지 친일파의 선정비가 남아있다는 것은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 이근호 선정비를 추가로 찾아낸 만큼 윤웅렬 선정비뿐만 아니라 이근호 선정비 옆에도 그의 친일행각을 알리는 단죄비를 같이 설치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2015-07-23> 광주드림

☞기사원문: 광주공원 내 친일파 이근호 선정비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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