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일왕을 천황폐하라니…박근령이 창피”

521


ㆍ박씨·일본 인터넷 대담 내용 공개… 시민 분노 확산

ㆍ“친일 넘어 숭일” “일 언론들 난리 부끄러워 죽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61·사진)가 일본 인터넷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역대 총리와 천황 폐하가 거듭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한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씨의 발언은 친일을 넘어 노골적인 숭일로 들린다”면서 “일본 안에서도 시민들이 나서 자국의 우경화를 비판하고 해외 시민들과 연대를 시도하고 있는 마당에 박씨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박씨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능한 수준도 안된다”면서 “연구소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낼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박씨가 한 말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한 말 중에 가장 치욕적인 말”이라며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일본이 박씨 때문에 뉴스마다 난리”라면서 “창피해서 못살겠다.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썼다. 거친 욕설을 동반한 격한 반응들도 줄을 이었다.


▲ 수요시위… 박근령 사죄 요구 피켓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5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190차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에게 친일 망언 사죄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박씨는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역대 총리와 천황 폐하가 거듭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일왕을 ‘천황 폐하’라고 불렀다. 박씨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겠다고 전제한 뒤 “한일협정을 통해 한국이 자립경제·자주국방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웃(일본)을 탓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나의 할머니, 나의 누나를 챙기자”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면서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참배하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라고 생각하는 것(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과거사 사과와 관련해서는 “1993년 고노(河野) 담화가 있었고, 이후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등의 총리가 사과 말씀을 했었다. 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창피한 것이다. 과거 문제로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한·일 국교정상화를 통해 미래를 향한 이웃으로 새출발한다는 방점을 찍었는데 이걸 자꾸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 번 바람을 피운 남편과 화해한 뒤에도 계속 (남편을) 타박하는 것과 같다. 아버지 시대에 화해한다고 했는데 다음 대에서 계속 얘기하는 것은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고, 국익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2015-08-05> 경향신문

기사원문: “일왕을 천황폐하라니…박근령이 창피”


※관련영상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