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선웅 인턴기자 =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광복 70돌 기념 ‘일본의 역사왜곡, 군국주의 부활과 대응방안’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의 동아시아 외교에 관한 주제발언을 하고 있다. 2015.08.11. lassoft2@newsis.com 2015-08-11 |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이후 50년 동안 한일 양국은 긴장 관계 속에서 어떠한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헤매기만 하고 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철저한 반성 위에서 양국 정부가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광복 70주년이자 한일수교 50년을 맞아 올바른 과거 청산과 화해를 위한 한일 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등 5개 단체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군국주의 부활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합동토론회를 열고 한·일 양국의 올바른 과거 청산과 향후 과제 등을 논의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과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군국주의 부활 정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승은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 앞에 침묵했고, 오히려 전범기업의 세계유산 등재로 답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이 야심차게 추진한 일본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는 제국주의적인 역사의식을 강화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역사미화 프로젝트’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 등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은 지난달 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김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유사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가 계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강제노동 등 치부의 역사를 은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의장은 “아베 정권은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며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집단 자위권 문제 등 한반도의 평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광복 70돌 기념 ‘일본의 역사왜곡, 군국주의 부활과 대응방안’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의 동아시아 외교에 관한 주제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독도영유권, 교과서 왜곡, 위안부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일본의 그릇된 역사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역사 인식만큼은 우리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소장은 “현재 대일 외교는 위안부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관계정상화를 위한 로드맵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베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강제동원 등 모든 식민지 피해자들을 포괄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고 이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이고 폭넓게 과거사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일제 강점기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나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주최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민족문제연구소, 평화디딤돌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김 책임연구원과 이 소장, 장완익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윤명숙 충남대 국가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 김현태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객원연구원, 권재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2015-08-11> 뉴시스
☞기사원문: ‘한일수교 50년’ 합동토론 “한일관계 정립은 과거사 청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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