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봉오동 전투 승리 이끈 최진동 장군 손녀 최정선 씨 기초수급자로 생활
▲ 독립투사 최진동 장군의 손녀 최정선 할머니(가운데)와 윤관석 의원(오른쪽),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장과 함께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윤관석 의원실 제공> |
홍범도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투사 최진동(1887~1941)장군의 손녀 최정선 할머니가 인천시 남동구의 반지하 방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할머니는 특별한 수입 없이 국민기초생활 급여만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 할머니의 오빠 역시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노령연금만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독립투사의 손녀인 최 할머니는 중국 지린성(吉林省) 왕칭현(汪淸縣) 봉오동(鳳梧洞)에서 나고 자라 지난 2010년 귀국했다.
최진동 장군의 손자, 손녀인 최 씨 남매가 독립유공자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수급권자가 1인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현재 최 장군의 유공자 연금은 최 장군의 셋째 동생이 받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3년 선순위자 1인에게만 독립유공자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여전히 법률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최 할머니의 사연은 윤관석(새정치·인천 남동을)국회의원이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장과 함께 전수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윤 의원은 16일 “독립 유공자 후손이 이렇게 궁핍하게 살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탓이 크다”며 “관련법 개정이 이뤄져 독립투사의 후손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진동 장군은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3·1 운동이 일어나자 1919년 만주에서 독립운동단체인 군무도독부를 조직하고,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과 연합해 일본군 500여 명을 궤멸시킨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최진동 장군의 공로를 인정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2015-08-16> 기호일보
☞기사원문: 반지하서 궁핍한 삶… 내 할아버지는 ‘독립투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