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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이 ‘항일’ 둔갑…‘엉터리’ 민족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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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학중앙연구원 ‘부실’


제작 국가 예산 220억원을 들여 만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민족문화사전)에 기술된 친일부역자 정보가 왜곡되거나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친일부역자들의 친일 기록이 아예 없거나, 독립운동가로 둔갑되는 등 상당수가 부적절하게 기술됐음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한민족의 모든 문화유산을 집대성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민족문화사전에 이름과 정보 등이 실린 친일부역자는 모두 366명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의 친일부역자 4389명의 10%도 되지 않는 것이다.


친일부역자들의 정보 내용도 부실하다. 일본군 대좌 출신인 이응준의 경우 친일부역 내용이 없이 오히려 ‘국군 창설의 원로’로 정의하고 ‘민족운동가들과 협력하기도 하였다’는 등 미화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내선일체’를 사시로 한 ‘매일신보’ 주필 출신의 서춘은 인물 성격을 ‘독립운동가’로 분류했다. 이완용과 함께 을사오적의 한 명인 이근택은 인물 성격을 ‘관료/행정관료’로 규정하고 있다.


배재정 의원은 “친일부역자만큼은 한 치 오차도, 양보도 없이 기록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전은 1980년 편찬 작업을 시작해 1991년 27권으로 발간된 이후 2차 개정 증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09-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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