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
일본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한국이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로 말미암아 무참히 시해된 명성황후가 연상된다는 겁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이 ‘미·중 간 양다리 외교는 한국이 끊을 수 없는 민족의 나쁜 외교’란 제목으로 낸 칼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언급하며 “명성황후도 사대주의 때문에 암살됐다”는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895년 을미사변 때 일본인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 명성황후에 박 대통령을 비유하며, 무질서한 사대주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한 겁니다.
하지만, 명성황후 시해의 주범이 일본정부라는 사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본이 벌인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책임도 명성황후의 사대주의 외교 때문이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이용창 /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과 논리적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고요. 일본 정부의 노선이 오히려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사대주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칼럼을 쓴 사람은 노구치 히로유키 산케이신문 전문위원으로, 군국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아베 정권을 옹호하는 기사로 물의를 빚는 인물입니다.
산케이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도 “UN의 신뢰를 손상하는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양성훈
<2015-08-31>
☞기사원문: 산케이, 박 대통령에 시해된 명성황후 빗대 ‘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