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野, ‘국정교과서 추진’에 본격 제동…”민주주의의 문제”

1339


▲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저지를 위한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의지를 두고 “세계적인 추세와 정반대의 길을 가려는 것은 ‘유신독재의 향수’ 때문”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015.09.04. photo1006@newsis.com 2015-09-04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독립유공자 후손, 원로 역사학자와 함께 정부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이 같은 시도를 ‘시대착오적 생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저지를 위한 면담을 겸해 독립운동가 후손과 원로 역사학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세계적인 추세와 정반대의 길을 가려는 것은 ‘유신 독재’의 향수 때문이며 민주주의에 역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표현한 ‘자학의 역사관’은 일본 극우파의 주장과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교과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일제 조차 국정교과서를 썼다. 1973년에 유신과 함께 시작됐다가 민주화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전세계에서 독재를 경험했거나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 러시아, 베트남 정도를 제외하고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거의 없고, 심지어 그들도 변해가고 있다. 중국도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국정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는 단순히 교과서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 학자들도 거의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 획일적인 교과서로 창조적이 생각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국민을 통제할 때가 아니라 통합할 때다. 국정교과서로 돌아가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중에선 1개국도 없다”며 “시대착오적이고, 부정적인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일반적 여론조사가 국민들에게 선호되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 박 정부가 무조건 밀어붙이는 단계까지 가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당이 결연한 의지로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당 국정교과서저지특위 소속인 유기홍 의원은 당 지도부에 ▲학계·종교계·법조계 원로와 함께하는 원탁회의 소집 ▲국회 교문위 소속 의원과의 공동전선 수립 및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안중근기념사업회 함세웅 이사장도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 역사다. 민족의 정기를 흐리려 하는, 더러운 그릇에 담고 깨려고 하는 것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맞서야 한다”며 “영화 ‘암살’에서는 배신자인 친일파가 처단됐지만 현실 역사에선 상존하고 있으니 새정치연합에서 역사를 되살리고 친일 잔재를 청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시켜서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자학사관’은 대한민국이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반대 입장을 수렴해 하나의 에너지로 폭발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대표는 쏟아지는 요구에 “저는 이 상황이 가벼운 문제가 아닌 비상상황이라 생각한다. 논의가 시작되는 정도가 아니라, 방침을 정해두고 밀어붙이는 느낌”이라며 “원탁회의에는 보수적이지만 양심있는 인사들이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으니 큰 틀로 반대 운동을 이끌어 주시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안중근기념사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관계자들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의 아들인 김정륙 씨,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지낸 윤기섭 선생의 딸인 윤경자 씨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당 지도부와 특위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역사 왜곡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새누리당과 정의당에도 같은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hye@newsis.com

<2015-09-04> 뉴시스

기사원문: 野, ‘국정교과서 추진’에 본격 제동…”민주주의의 문제”


※관련기사

☞뉴스1: 野,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전면전…”시대착오적 발상”

☞아시아경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잇단 반대 목소리..9월 확정 밀어붙이나

☞부천타임즈: “국정교과서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싸울 것”?

☞연합뉴스: [단독] 역사학계도 ‘한국사 국정화’ 반대 움직임…서명운동

☞한국일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헌법정신에 위배” 교수·교사들 나섰다

☞경향신문: 서울대 역사 교수 34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오마이뉴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이렇게는 안된다

☞GO발뉴스: 역사교사 2천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단호히 반대”

※뉴스영상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