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7일 “긍정의 역사를 핑계로 한국사 국정화를 주장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며, 유신 회귀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 대표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의 끊임없는 한국사의 이념도구화 시도와 맥을 같이할 뿐만 아니라 친일과 독재, 잘못된 역사에 대해 미화하려는 시도는 교묘하게 일본 극우파의 ‘침략 역사 지우기’와도 닮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건국 67주년’ 발언,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켜 세우는 작업, 박정희의 경제성장 업적을 부풀려 독재 정치를 희석화하고 일제 수탈에 대한 일본의 근대화 논리를 수용하는 것, 심지어 기존 한국사 교과서를 좌편향적이라고 우기는 태도 등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광주지부는 “일본 극우파는 침략 전쟁의 과오를 철저히 지워 나가고 주변국의 침략마저 근대화를 위한 일이었다고 미화한다”며 “심지어는 난징 대학살, 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등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려 했음에도, 이러한 파렴치한 행위를 우리나라 집권당 대표와 정부가 나서서 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사 국정화를 주장한 세력들이 주장해온 내용들이 교과서에 실리게 된다면 친일파와 독립운동가의 입장이 뒤바뀌어 오히려 친일이 조국 근대화의 길이었다고 미화되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독재도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성립되게 된다”며 “아울러 정권의 입맛에 맞춰 5·18 민주화운동도 교과서에서 축소되거나 폄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주지부는 “역사교과서는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방향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술돼야 한다”며 “국정화 계획이 철회되지 않고 계속 추진된다면 현장 역사교사들, 시민들과 함께 불복종 운동을 비롯해 국정교과서 폐지 청원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서울대 역사학 교수 33명은 성명을 내고 “박정희 유신 독재 시절 도입됐다 민주화와 함께 용도 폐기된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재도입하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을 보장한 헌법정신에 어긋나며, 정부가 역사서술을 독점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역사교사 2255명은 실명으로 불복종 선언을 했다.
<2015-09-07>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