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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불복종’ 시민들 다시 촛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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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민들 의식 통제하려는 의도”

ㆍ역사 전공 대학생 규탄대회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촛불’이 지펴지고, 역사 전공 대학생·졸업생들의 대규모 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교수와 역사교사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에 이어 시민사회의 불복종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청년연대는 9일 “일요일인 11일 오후 7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밤샘농성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희순 상임대표는 “유신독재 시절에 했던 국정제로 돌아간다는 것은 국민들의 의식을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이 역사를 이념적으로 왜곡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두고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이 함께 촛불을 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5~6개 대학생·청년단체가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거리공연·강연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역사 전공 대학생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논의하는 당정회의가 잡힌 12일 오전 11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 규탄 및 철회를 요구하는 역사학도 긴급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한신대 사학과 강성욱씨는 “학부생만이 아니라 대학원생과 졸업생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45개 대학의 역사 전공 학생회에서 서명을 했고 학생들의 개인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국정화 강행 움직임에 맞서 시민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국정화 반대 선언을 한 대학교수와 역사교사들은 국정교과서 집필 참여 거부를 선언했고, 466개 단체가 모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국정교과서 불복종운동을 예고했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정부·여당이 국정제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지금까지 반대 선언을 했던 각계각층의 여론이 모조리 묵살돼버린 상황”이라며 국정화 강행 시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엔 50여개 단체 1000여명의 재외동포들도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2015-10-09> 경향신문 

☞기사원문: ‘국정화 불복종’ 시민들 다시 촛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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