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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영 “수출과 수탈이 무슨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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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권 교수가 집필한 사회과 교과서 내용 중

“일본에 쌀을 수출했다” 표현 지적에

“돈을 주지 않고 뺏어간다는 의미로

수탈을 쓴다면 그 당시 현실 잘못 이해한 것”


“일본이 의병을 대토벌했다…그리고(조선은 일본에) 쌀을 수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속 권희영 교수가 쓴 사회과 교과서 일부 문장과 이에 대한 권 교수의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필진으로 거론되고 있다.


권 교수는 14일 JTBC ‘뉴스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에 나와 상대 패널이 해당 문장을 문제 삼자 “일제시대에 돈을 주지 않고 뺏어갔다는 의미에서 수탈을 썼다고 한다면 그 당시 현실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일본과 조선 사이에 교역 조건의 차이에 의해 조선이 불리했다면 이를 수출과정에서 조선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표현을 해야지 수탈당했다고 하는 건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정화 찬성 쪽 패널로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대표집필자인 권 교수와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이, 반대쪽 패널로는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위원인 유기홍 의원과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나왔다.


토론 중 권 교수가 유 의원과 설전을 벌인 부분이다.


(▶ 전문보기: http://news.jtbc.joins.com/html/903/NB11060903.html)




유기홍(새정치연합 의원) : 이게 뭐냐 하면 내년부터 사용될 초등학교 6학년이 사용할 사회과 교과서입니다. 이게 박근혜 정부 들어서 집필을 시작한 교과서고 내년에 지금 사용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어떻게 돼 있습니까? 일본이 의병을 대토벌했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쌀을 수출했다고 했습니다. 수탈과 수출이 어떻게 다르냐고요? 수출은 정상적인 교역행위입니다. 수탈은 강제로 뺏어간 거죠. 누구나 상식적으로 수탈당했지 어떻게 쌀을 우리가 수출을 해서 정당한 대가를 받았습니까?


권희영(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만약에 의원님이 그런 식의 개념을 가지고 한다면 수출이 맞습니다.


유기홍(새정치연합 의원) :
여기는 또 뭐라고 했냐면 이토 히로부미가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표현해 놓고 있습니다. 이게 일본 교과서죠. 어떻게 한국 교과서입니까? 우리가 이런 국정 교과서가 나올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권희영(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수출과 수탈의 차이는 어떤 우리에게 뉘앙스를 주냐 하면 수출은 돈을 받고서 내보낸 거고, 외국으로. 수탈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져간 거라고 하는 뉘앙스를 주게 돼요. 만약에 그 뉘앙스라고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겁니다. 예컨대 무슨 얘기냐면 뺏어갔다고 하는 의미, 돈을 주지 않고 뺏어갔다는 의미에서 수탈을 썼다고 한다면 그 당시 현실을 잘못 이해한 거란 얘기예요. 왜냐하면 돈을 주지 않고서 뺏어간 거는 없어요. 그 당시에 만약에 일본과 조선 사이에 이 교육 조건이라든가 이런 것의 차이에 의해서 조선이 불리했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한다면 그러한 수출과정에서 조선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식으로 표현을 해야 되는 것이지 그것을 수탈당했다고 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유기홍(새정치연합 의원)
: 100원짜리를 10원에 갖고 가는 건 수탈입니다. 어떻게 돈 하나도 안 주고 갖고 가는 것만 수탈이라는… 국어교과서까지 지금 새로 쓰십니까?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2015-10-15> 한겨레

기사원문: 권희영 “수출과 수탈이 무슨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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