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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뉴라이트 계열, 실세로 자리매김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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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전국연합·시대정신·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두각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이어 보수우파인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함에 따라 우파 진영의 시민단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수단체 중 뉴라이트국민연합 등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결집시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 멤버가 청와대와 국회, 정부기관 연구소 등에 속속 진입하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과거 정권에서 편성한 예산 때문에 이들 우파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등 금전적 수혜는 나타나지 않지만 내년부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정책의 수용성 측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이미 이들 시민단체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어 실세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와 관련해 “우파 사회단체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좌편향 척결이 아닌 그들이 내세우는 가치가 국민과 교감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우파 시민단체들이 정치단체로 인식돼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성호·이석연씨 등 정부에 진출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도

뉴라이트계열 시민단체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시대정신(뉴라이트재단과 자유주의연대) 그리고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으로 분류된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우파가 만든 최초의 자생적 시민단체로 평가받는다. 뉴라이트국민연합은 이명박 대통령과 절친한 김진홍 목사의 주도로 2005년 6월에 창립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기독교 관련 모임에서 이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난 뒤 20여 년 동안 동갑내기 우정을 나눠왔다. 그는 2007년 8월 이명박-박근혜 간의 한나라당 내 경선에서 이 대통령 편에 섰으며, 이후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보수 세력이 분열로 치닫던 11월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자원봉사자로 뛰는 등 전국 조직을 총동원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변철환 대변인은 “김진홍 목사가 원하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은 허물이 없다” 면서 “20년 이상 친구로서 최근 2~3년 동안에는 기독교실업인기도회에서 자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출범 2년 만에 회원을 17만 명으로 늘렸다. 이 중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1만여 명이며, 사무처에는 20여 명이 상근하고 있다. 특히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전국 230여 개 지역에 산하조직을 두고 있으며, 직능조직도 갖췄다. 종교·교사·기업인·문화체육·노동·의사·학부모·대학생 등 16개 직능별 조직을 두고 있다. 또 산하의 방송통신정책센터·문화예술정책센터·규제개혁센터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생산하고, 진보·좌파 진영의 시민단체에 맞서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전국대표자회의를 1년에 세 번 개최하며, 매달 공동대표단 회의를 개최한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조직도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김진홍 상임의장을 비롯해 임헌조 사무총장과 변철환 대변인 등이 활동하고 있다. 변철환 대변인은 “사무처 직원들이 우파를 대표해서 욕을 먹을 때도 많지만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최초의 조직적인 우파 시민단체라는 자긍심을 갖고 휴일도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대선에서 큰 공을 세웠음에도 지난 총선에서는 공천을 많이 받지 못했다. 40여 명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 중 8명만 통과했으며, 2명만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김성회 뉴라이트경기안보연합 상임대표와 장제원 뉴라이트부산연합 공동대표가 경기 화성 갑과 부산 사상구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권용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대구 달서 을), 정재량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공동대표(비례대표) 등 6명은 금배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 정부에 진출한 인사로는 제성호 인권대사, 이석연 법제처장, 박영모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 행정관,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등이 꼽힌다

이재교·심용식 ‘시대정신’ 주요 멤버

시대정신 조직도

또 다른 뉴라이트계열인 ‘시대정신’은 뉴라이트재단이 10월부터 명칭을 바꾼 단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뉴라이트재단에 자유주의연대가 흡수 통합된 바 있다. 자유주의연대는 2004년 11월 출범했으며, 2006년 6월에 뉴라이트재단이 만들어졌다. 최초로 뉴라이트 이념을 들고 나온 자유주의연대는 극좌, 극우를 모두 배격하면서 중도우파를 지향했다. 당시 자유주의연대 창립 멤버는 신지호(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국회의원), 홍진표(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최홍재(자유주의연대 전 조직위원장) 등 ‘전향 386 3인방’이 중심이다. 여기에 교과서포럼(박효종 서울대 교수), 뉴라이트싱크넷(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북한민주화네트워크(한기홍 대표),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조전혁 인천대 교수·국회의원) 등과 함께 뉴라이트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신지호 교수는 과거 노동운동을 하다 1992년 월간 ‘길’에 ‘당신은 아직도 혁명을 꿈꾸는가’라는 제목의 사상전향서를 발표한 바 있다. 국회에 입성한 신 교수는 최근 시위 관련 불법 행위에 연루된 민간 단체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 개정을 발의하기도 했다.

정권 교체에 성공한 자유주의연대는 지난 6월 11일 뉴라이트재단과 통합했으며, 뉴라이트재단은 이후 이름을 ‘시대정신’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해 ‘시대정신’의 허현준 사무국장은 “자유주의연대는 1차적으로 정권교체라는 목적을 이뤄냈고, 정권교체 이후 단순한 비판세력 차원을 넘어 국정 대안을 모색하고자 자연스럽게 두 단체가 합쳐졌다”고 밝혔다.

‘시대정신’의 전신인 뉴라이트재단은 2006년 6월에 설립됐으며,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라이트운동의 대부인 안병직 이사장은 과거에 대표적인 좌파 경제학자였으나 이후 보수로 전향한 학자로 이영훈 서울대 교수, 이대근 성균관대 교수 등이 이른바 ‘안병직 사단’의 핵심 멤버다


김성희 의원, 장제원 의원, 신지호 의원. (위 왼쪽부터) 나성린 의원, 이군현 의원, 조전혁 의원. (가운데 왼쪽부터) 박영아 의원, 사공일 위원장, 이석연 법제처장. (아래 왼쪽부터)

‘시대정신’의 주요 멤버는 이재교 인하대 법대 교수, 심용식 전주삼성병원장, 송근존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변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뉴라이트재단은 뉴라이트전국연합과는 달리 시위, 저항, 투쟁을 통해 아스팔트로 나오는 것을 지양하고 철저하게 이념과 사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계간 ‘시대정신’을 통해 주요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시대정신’은 보수우파의 ‘싱크탱크’로서 선진화 아젠다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대정신’은 산하에 전문가그룹인 선진화위원회와 북한 붕괴에 대비하는 북한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교과서포럼, 자유교원조합 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대정신’에서는 재단 이사장인 안병직 교수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으며, 정치권에 진입한 사람도 몇 명 있다. 신지호 전 자유주의연대 대표(서울 도봉 갑), 조전혁 전 자유주의교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인천 남동 을), 박영아 전 자유주의교육연합 정책위원장(서울 송파 갑) 등 3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최홍재·박상헌 뉴라이트재단 운영위원, 정승윤 뉴라이트재단 이사 등은 공천에서 밀렸다.

‘시대정신’의 전신인 뉴라이트재단은 지난 대선과 총선 기간 중에 중립을 표방했다. ‘시대정신’의 허현준 사무국장은 “정권교체로 인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오히려 지난 촛불집회 정국에서 뉴라이트재단이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우파 시민단체 중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단체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002년 3월에 설립된 중도우파 시민단체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한국이 자유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큰 기틀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민사회 방향이 좌쪽으로 기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중도의 시각으로 보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주요 현안에 대한 논평과 성명 발표, 이슈별 토론회, 대학생 아카데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시작해온 대학생아카데미는 수료생이 2600명에 이른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교원평가, 과거사 문제, 한·미FTA. 종부세 문제 등 주요 현안마다 진보 사회단체와 정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격월간지 ‘바른사회’도 발행하고 있다. 전체 회원은 2만여 명이며,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5000명 정도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순수 회비만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박세일·나성린 교수 등 싱크탱크로

제성호 대사, 안병직 소장, 윤창현 교수, 박세일 교수, 서경석 목사. (위 왼쪽부터) 한기홍 대표, 최홍재 전 조직위원장, 홍진표 전 사무총장, 변철환 대변인, 임헌조 사무처장. (아래 왼쪽부터)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권력 지형이 바뀌었을지라도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에충실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전희경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 때는 비판거리가 많아서 활발히 활동했다”면서 “정권이 바뀌었어도 정부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기능은 변함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화국민회의는 9월 22일 선진화시민행동으로 재창립했다. 선진화시민행동은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이던 서경석 목사가 광우병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면서 행동하는 보수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선진화국민행동으로 재편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공동 대표체제다. 김성기 법무법인 신우 대표 변호사, 김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노부호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공동 대표다. 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공동대표였던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과 고문이던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바른사회시민회 출신이다.

이외에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박세일 서울대 교수를 이사장으로 한 중도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로 발돋움하고 있다. 나성린 교수(한나라당 의원)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하에는 기획위원회, 정책위원회, 선진화아카데미 등을 두고 정기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선진화국민회의는 9월 22일 선진화시민행동으로 재창립했다. 선진화시민행동은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이던 서경석 목사가 광우병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면서 행동하는 보수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선진화국민행동으로 재편했다.

선진화시민행동의 공동대표는 구본태 서울여대 객원교수, 맹원재 건국대 전 총장, 박건우 전 한국토요타자동차 회장, 오인탁 전 연세대 교수 등이다. 선진화시민행동은 장기 과제로 ▲바른 선진화 정책대안 모색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 ▲분야별 시민단체 조직 ▲범보수 세력과 연대 강화 등을 설정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2008.10.14> 위클리경향 795호

기사원문: [커버스토리]뉴라이트 계열, 실세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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