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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이은상 ‘가고파 조형물’ 세우면 웃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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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마산향우회, ‘시민대동제’ 열어 조형물 제작 선언… 시민사회단체 ‘반대 입장’


재경마산향우회(회장 윤대식)가 ‘친독재’ 전력이 뚜렷한 이은상(1903~1982, 문학) 조형물 제작을 선언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창원시와 재경마산향우회는 지난 10월 31일 마산가고파국화축제의 하나로 마산항 제1부두에서 ‘시민대동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안상수 창원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행사 때 “가고파”(이은상 작사, 김동진 곡)와 “고향의 봄”(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을 불렀다.


이날 향우회는 이은상과 김동진이 손을 잡은 조형물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윤대식 회장은 “이은상, 조두남을 둘러싼 이념적, 시각적 차이로 두 사람 이름은 사라지고 분열만 남았다”며 “이제 아픈 상처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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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창원시 마산항 제1부두에서 10월 31일 오후 창원 시민대동제가 열렸다. 안상수 창원시장 등이 화해와 상생을 위한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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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은 “가고파, 선구자, 고향의 봄은 국내뿐 아니라 재외 동포 애창곡”이라며 “이념이나 작가 공과를 떠나 문화적 측면에서 평가하고 포용할 때”라고 말했다.


조두남(1912∼1984, 음악)은 1940년 만주에서 친일시인 윤해영과 함께 활동하며 다수의 친일 노래를 만들었고, 2008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는 “지원병을 보내며” 등을 남겨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다. 마산 출신인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인 3·15의거을 폄훼하고 친독재를 한 전력이 있다.


옛 마산시(현 창원시)는 ‘이은상(노산)문학관’과 ‘조두남음악관’을 지으려고 하다가 친일과 친독재 전력이 드러나 2005년 ‘마산문학관’과 ‘마산음악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시민대동 아니라 시민 분열과 갈등 불러들이는 행사”


3.15정신계승시민연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경남민주국민행동,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는 2일 낸 자료를 통해 ‘시민대동제’ 취지 등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시민대동제는 시민대동이 아니라 시민분열과 갈등의 불러들이는 행사였다”며 “이은상, 조두남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꺼진 불을 다시 들쑤시고 기름을 붓는 꼴”이라 지적했다.


이어 “오래전 마산을 떠난 출향인들에게 <가고파> <선구자> <고향의 봄>은 향수를 달래는 노래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르는 마음속엔 고향에 대한 애정도 담겨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출향인은 출향인일 뿐, 그동안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고향사람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생각과 정서를 가져달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고파와 선구자의 논쟁이 길고 치열했던 이유는 마산시민들의 의견이 팽팽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의 노래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언제든지 호, 불호 두 가지로 뚜렷하게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에 ‘가고파 노래비’는 무려 8개나 있다, 그것도 시민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명당자리만 골라 세워놓았다. 그리고 그가 살던 동네 이름을 상남동에서 ‘노산(이은상의 호)동’으로 바꾸었고 거리이름도 ‘노산로’라 붙여 부르고 있다”며 “그리고 지금 시민들이 앞다퉈 찾아가는 국화축제 이름도 가고파 축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이은상의 본가 근처에 있었다는 말썽 많은 ‘은상이 샘’이라는 것도 3.15기념비와 나란히 모셔놓고 있다”며 “도대체 자기 고향에서 이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는 시인이 세계에서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출향인들이 고향에서 이은상과 가고파가 다 사라지고 없다고 말하는 것을 우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이원수와 <고향의 봄>은 거론할 것도 없다, 시에서 운영하는 ‘고향의 봄 도서관’도 있고 시에서 지원하는 ‘이원수문학관’도 있고,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도 있다”며 “해마다 이런 곳에서 각종사업과 축제를 열어 시민들의 입에서 자주 불리고 자주 듣는 노래가 ‘고향의 봄’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향인들이 노래 부르는 가고파바다는 똥바다가 되어 악취를 풍긴 지도 오래된다, 대동제 행사장 바로 코앞에는 지금 인공섬을 만든다고 ‘내 고향 남쪽 바다’는 매립공사가 한창이다”며 “진정 ‘가고파’를 사랑하고 고향의 푸른바다를 그리워했다면 출향인들이 왜 이런 일들에는 침묵했는지 몹시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일 그 바다 부둣가에 가고파 기념비를 세운다면 세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효 기자

<2015-11-02>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마산에 이은상 ‘가고파 조형물’ 세우면 웃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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