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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젠 ‘방송 국정화’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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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EBS 사장 공모…‘뉴라이트’ 류석춘·이명희 교수 거론


EBS(교육방송) 신임 사장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방송통신위원회와 EBS 안팎에서 청와대의 ‘뉴라이트 인사’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 사장 후보로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왼쪽 사진)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오른쪽)가 거명되고 있다. 시민·언론단체들은 KBS·MBC에 이어 정부가 공영방송 3대 축인 EBS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세력이 이끌도록 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BS 사장 선임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신용섭 현 사장의 후임 사장 공모를 지난 5일 공고했다. 18일까지 2주간의 공모 후엔 결격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방통위원장이 EBS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공영방송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선전부대로 동원하고, 급기야 교육방송마저도 국정화해 역사왜곡 교육을 완성하려는 청와대의 구상이 방통위를 통해 실현되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성명서에서 “‘역사전쟁’은 결국 실패할 것이며, 역사는 박근혜를 국민의 방송을 강탈한 독재자로 기록할 것”이라며 교육방송 ‘국정화’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대표적 뉴라이트 인사인 류 교수는 2006년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했고 교과서포럼 준비위원회 간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저자로, 올해 광복 70주년 학술회의에서 친일 인사들을 ‘건국의 아버지’로, 5·16 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칭송했다.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교수는 “응모하지 않았고 청와대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응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고, 류 교수는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2015-11-08> 경향신문

☞기사원문: 정부 이젠 ‘방송 국정화’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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