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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유해발굴단, 3차 발굴은 ‘홍성 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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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 구덩이에 암매장된 민간인 3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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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단체가 3차 유해발굴지로 선정한 충남 홍성 광천읍 담산리 폐금광 갱도 입구. 이곳에 약 36명의 희생자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2007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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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시기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3차 유해발굴지로 충남 홍성 광천을 택했다(관련 기사 : “한밤중에 총살한 후 폐금광 갱도에 버렸다”).


지난 2014년 2월 출범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 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 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은 3차 유해발굴 대상으로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에 있는 폐광산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매년 한 곳씩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방치된 유해를 찾아 시민의 손으로 발굴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에는 한국전쟁유족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등으로 구성했다.


정부기구인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충남 홍성에서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군인과 경찰이 1950년 6월부터 10월까지 보도연맹 가입과 부역 혐의를 이유로 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충남 서부지역 국민보도연맹사건’과 ‘충남지역 부역 혐의 민간인 희생 사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홍성 지역 희생자만 최소 630여 명에 이른다.


충남 서부지역인 서산, 당진, 홍성 인민군 점령기 좌익에 의해 희생된 희생자의 유족과 대한청년단 등 우익단체 구성원, 의용소방대, 낙오군인, 낙오경찰 등에 의해 치안대를 구성했다. 이어 경찰과 합세해 인민군에 대한 부역 혐의가 있거나 좌익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보복적으로 연행, 구금, 살해했다.


한밤중, 마을 한복판에서 총살… 금광 구덩이에 암매장


이번 시굴조사 지역인 홍성군 광천읍 사건의 경우 1950년 10월 8일 광천지서 유치장에 구금되었던 주민 36명이 광천지서 경찰에 의해 트럭에 실려 와 담산리 중담마을 한복판에서 한밤중에 총살됐다. 이어 담산리에 있는 금광 구덩이에 암매장되었으며, 매장된 시신이 모두 수습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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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지난 2월, ‘대전형무소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대전 동구 낭월동) 20명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다. 사진은 유해발굴에 참여한 자원봉사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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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유해가 매장돼 있는 금광 구덩이는 주변 개발로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공동조사단은 오는 15일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에서 폐금광 구덩이 입구를 찾아 유해매장 여부를 확인하는 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유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빠르면 오는 12월, 늦어도 내년 2월 중 본격적인 유해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희생자 유족인 최홍이씨는 “아버지의 주검을 찾지 못해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다’며 “자비를 들여서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하던 차에 공동조사단이 시굴조사에 나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에 참여 하는 4.9통일평화재단의 안경호 사무국장은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뒤 아직도 지하 광산이나 산속에 수십 년 동안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을 달래기 위한 일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충북대 명예교수)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후원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뜻 있는 단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조사단은 지난해 1차로 ‘진주지역 보도연맹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39명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고, 지난 2월에는 2차로 ‘대전형무소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대전 동구 낭월동) 약 20명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다.

<2015-11-11>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민간인 유해발굴단, 3차 발굴은 ‘홍성 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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