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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생존권 위기” 고양시민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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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국민행동 고양준비위원회 창립식이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김종철 전 <연합뉴스> 대표, 이해동 목사 등 고양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민주주의국민행동 고양준비위는 창립 선언문에서 “유신독재를 이어간 박근혜 정권은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농단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국민을 경제난의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만들려고 획책하면서 국민집회를 폭력적인 살수차로 진압해 농민 백남기님을 사지에 내몰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주공화국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불통과 독선의 권력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 해방 70돌을 맞이하는 바로 오늘 나라의 주인인 우리 시민들이 다시 일어서 불의한 권력이 함부로 망가뜨릴 수 없는 튼튼한 민주공화국을 세워야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창립식에 앞서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인 함세웅 신부의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함 신부는 심지선 어린이집 교사와 정진강 초등교사(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직무대행)의 사회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성직자가 된 과정과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계기,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 맡은 까닭 등 시대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들려줘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함 신부는 “은퇴하고 어린이예배를 진행하며 성직자로서 마지막 삶을 조용히 정리하려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이 너무 심해 젊었을 적 겪었던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악몽이 되살아났다. 국민을 무시하고 벼랑끝으로 내몰면서 정권의 안위와 자신만을 생각하는 대통령을 이대로 용납할 수 없어 민주주의를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저항하고 맞서 싸우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김중배(82)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젊었을 때 박정희 유신독재에 고통 당하고 힘들게 살았는데 인생을 정리할 시기에 똑같은 세상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어 너무 한탄스럽다. 앞장서지는 못하지만 따라다니는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은 정치·사회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세대와 계층, 지역, 부문을 망라한 전국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지난 6월10일 창립됐다. 지역 모임으로는 지난달 성남준비위 창립에 이어 고양이 두 번째이며 안양·용인·부천지역 등도 논의중이다.


민주주의국민행동 고양준비위원회는 최창의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이종구 성공회대 교수, 최영봉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장, 정진강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직무대행 등 4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최창의 공동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우선 불법적 방식으로 고시된 국정교과서가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회 운동을 시작하고, 답보상태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문화행사·강연회 등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2015-11-26> 한겨레

☞기사원문: “민주주의, 생존권 위기” 고양시민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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