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6·25 전쟁 당시 충남 홍성에서 집단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해가 66년 만에 발굴된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24일부터 29일까지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제3차 유해발굴조사를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15일 홍성군 광천읍 한 산에서 유해발굴 시굴조사를 하면서 유해와 탄두를 발견, 해당 지역이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매장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희생자들은 당시 보도연맹(1949∼1950년 정부가 좌익 관련자들을 관리·통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 사건 등에 연루되거나 인민군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유족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으로는 1950년 10월 8일 유치장에 구금됐던 주민 36명이 한밤중에 경찰 트럭에 실려와 광천읍에서 총살된 후 한 금광 구덩이에 암매장됐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시굴로 유해매장을 확인한 뒤 이뤄지는 조사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의미있다고 밝혔다.
유족 이모씨는 “아버지는 집 앞 논에서 경찰에 연행돼 광천에서 돌아가셨다”며 “정부는 국군전사자의 유해 발굴사업에 더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유골을 발굴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조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전쟁유족회,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모여 2014년 발족한 단체다.
공동조사단은 앞서 경남 진주와 대전에서도 50여구의 유해와 유품 다수를 찾아냈다.
kamja@yna.co.kr
<2016-02-23> 연합뉴스
☞기사원문: 홍성서 6·25 때 학살된 민간인 유해 발굴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