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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거부’ 3개 고교, 설립자 등 주요인사 7명 친일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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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앞에서 열린 친일인명사전 4,389명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 행사에서 직접 필사본을 제작하고 있다.(자료사진)ⓒ양지웅 기자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거부한 서울지역 4개 고등학교 중 3개 학교의 주요 인사들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학교 설립자와 교장 등의 친일행적을 감추기 위해 친일인명사전 구매를 거부했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8일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거부한 ㄷ고, ㅈ고, ㅇ고의 재단 설립자나 교장 등 주요인사 6명이 각각 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고등학교 3곳을 포함한 서울지역 10개 중·고등학교는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의결에 따라 친일인명사전 구입 명목으로 내려보낸 예산을 거부하거나 집행 보류 방침을 밝혔다. 당시 이들 학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책을 도서관에 비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시교육청 방침에 반기를 든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ㄷ고등학교의 경우 노모 이사장과 이모·고모 이사 2명, 장모 3대 교장 등 4명이 일제강점기에 친일행각을 했다는 이유로 친일인명사전에 기록됐고, ㅈ고등학교의 경우 조모 4대 교장이 강연회와 잡지글 기고 등을 통해 황국신민화운동에 앞장선 것으로 드러났다. ㅇ고등학교의 경우 김모 설립자가 일제시대 요직 등을 거친 후 ㅇ고교를 설립한 것으로 기록됐다. ㅈ고교 최모 5대 교장은 친일인명사전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일제시대 친일관련 글을 써 교육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스승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해당 학교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감추기 위해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거짓말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잘못된 역사를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해당 학교들은 사전을 도서관에 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일인명사전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총 3권 분량의 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방응모 조선일보 전 사장,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등 4389명 친일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교육부·보수단체 친일인명사전 딴지걸기··· 친일청산이 좌편향?)


옥기원 기자 ok@vop.co.kr

<2016-03-08>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친일인명사전 거부’ 3개 고교, 설립자 등 주요인사 7명 친일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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